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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뇌졸중의 날 ②]조기발견 어려운 뇌졸중…어눌한 말투, 신체 마비 나타나면 의심
-일교차 커지는 10~11월 환자 증가
-어눌한 말투나 마비 느껴지면 의심
-가족력 있다면 정기적인 뇌 검진 필요
뇌졸중은 초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미리 이상 유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뇌는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이지만 정작 관리에는 소홀하다. 위, 대장 등은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통해 이상여부를 살펴 보지만 뇌 부위는 특별한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검진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뇌졸중(뇌경색, 뇌출혈) 등 뇌혈관질환은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질환인 만큼 평소 뇌 건강검진을 통한 예방 관리가 중요하다. 초기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어눌한 말투나 신체에 마비 증상이 나타나면 뇌질환을 의심하고 서둘러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뇌졸중은 요즘 같이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환절기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뇌졸중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0월에 21만 3504명이 진료를 받아 1년 중 가장 높은 환자 수를 기록했다.

강석재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신경과 과장은 “뇌혈관은 기온차가 클 때 취약한 특징이 있는데 특별한 전조증상이 없어 갑자기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고 나서야 병원을 찾아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치료 기간이 긴 편이고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평소 조기발견과 예방을 위한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라고 말했다.

뇌혈관 질환으로 이상이 생기면 말이 어눌해지거나 신체 마비 등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전조증상이 없거나, 있더라도 피로와 증상이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쉬우므로 평소 뇌 검진을 받아 뇌 건강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뇌 검진에는 신체검사, 신경학적 검사, 혈압 등 신체징후 확인 등 비교적 간단한 검사부터 뇌의 모양을 보는 MRI 검사와 뇌혈관을 보는 CTA 또는 MRA 검사 등 정밀 검진이 있다. 뇌동맥류 발견을 위해서는 경동맥과 뇌혈관 CTA 또는 MRA를 받아보는 것이 좋고, 평소 만성질환이 있다면 혈액검사(당뇨, 고지혈증)와 심전도 검사 등을 주기적으로 받는 게 좋다.

만약 정기 검진 등에 어려움이 있다면 뇌졸중 환자를 식별하는 ‘신시네티 병원전 뇌졸중 척도(CPSS)’라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일반인들도 세 단계를 거쳐 뇌졸중 환자를 식별할 수 있게 도와준다.

1단계는 환자에게 "이~해보세요"라고 말하면서 웃게 한다. 이 때 한쪽 입술이 밑으로 처지면 뇌졸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2단계는 ‘눈 감고 앞으로 나란히’ 동작을 했을 때 한쪽 팔이 제대로 펴지지 않거나 비정상적으로 축 처지는지 살펴본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발음하기 힘든 문장(예시: 저 콩깍지는 깐 콩깍지인가 안 깐 콩깍지인가)을 따라해 보게 한다. 세 단계 중 하나라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뇌졸중일 확률이 70%라고 한다.

강 과장은 “뇌 검진은 뇌혈관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는 최선책으로 40세 이상은 특별한 증세가 없어도 3~4년에 한 번씩 뇌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며 “뇌혈관질환과 관련된 가족력이나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1~2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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