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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달빛조각사]‘추억 가득’ 레트로 감성 모바일 귀환


- PC온라인 닮은 게임 구조에 '눈길'
-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 마련이 숙제


카카오게임즈의 2번째 대작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가 조용하지만 강력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2위를 기록했으며, 현재까지도 3위권을 유지(10월 25일 기준)하고 있다. 출시 2주 가량이 지나면 인기순위 역시 자연스레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이나, 이마저도 상위권을 꾸준히 지켜나가는 중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달빛조각사'의 순항을 이끌었을까. 그 실마리는 게임 내에 있다. 게임을 자세히 살펴보면, 과거 2000년대 초중반의 PC MMORPG와 닮은 모습들이 엿보인다. 모바일이라는 이유로 간소화된 부분들을 지나치게 불편하지 않은 선에서 되살렸고, 성장 자유도는 대폭 높였다. 다만 기존에 출시된 모바일 MMORPG와의 차별화는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꼽히며, 향후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풀어가야 할 숙제라는 분석이다.



'달빛조각사'는 동명의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주인공 위드나 서윤 등 원작의 인물들이 NPC로 등장하며, 플레이어는 이들과 함께 모험을 하거나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 상상으로만 그려왔던 소설 속 '로열로드'의 모습이 어떻게 구현돼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이 게임을 즐기는 포인트 중 하나다.
 



골라 키우는 재미
'달빛조각사'의 시작은 업데이트부터다. 게임을 미리 보여주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업데이트 로딩 화면에서 튜토리얼을 시작하게 된다. 튜토리얼은 주인공이 가상현실 기기를 이용해 '로열로드'에 접속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어 캐릭터 생성 화면에서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캐릭터 생성은 먼저 클래스를 고르는 것부터 시작된다. 선택 가능한 직업은 5종으로, 전사, 마법사, 궁수, 성기사, 무직이다.
 



무직을 선택하게 되면, 특정 레벨까지 다양한 무기들을 사용하며 직업별 특성을 익힐 수 있으며, 히든 직업 '조각사'를 선택할 수도 있다. 평소 궁수를 애용해 왔지만, 이 게임만의 특별한 직업 '조각사'를 선택하기 위해 무직으로 시작해 보기로 했다. 이어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헤어스타일, 얼굴 등 외형을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 SD 캐릭터 특유의 깜찍한 외형을 자랑하는 만큼, 자신의 취향에 맞게 꾸며보자.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소설 원작을 보면, 주인공 위드는 '로열로드'를 시작하고 온갖 '노가다' 플레이에 시달린다. 그 중 유명한 장면이 바로 허수아비를 치는 것이다. 몇 주동안 허수아비만 치는 근성에 감복한 교관 도르크와의 친분을 통해 '달빛조각사' 전직의 실마리를 잡게 되는 것이다.
게임에서도 이 장면이 그대로 나온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허수아비를 치는 것만으로도 레벨업이 가능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오랜 시간동안 치지 않아도 된다는 것.
 



허수아비를 치고 현자 로드리아스와 대화를 하면, 다양한 직업으로 전직할 수 있는 퀘스트가 부여된다. 캐릭터 생성 시 직업을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여기서 조각사로 전직하고 싶다면, 다시 로드리아스를 찾아가 고행과도 같은 퀘스트를 받아야 한다.
직업을 선택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특별한 선물 상자가 지급되는데, 각 직업별 무기들이 하나씩 들어있다. 또한 기사 프란시스에게 가면 '강타' 스킬을 얻을 수 있다. 여기서부터 기나긴 무직 생활의 시작이다.

'달빛 조각사'를 향해
조각사 전직 퀘스트인 리트바르 마굴 소탕을 위해서는 먼저 마굴 입장 가능 레벨(27레벨)에 도달해야 한다. 이를 위해 마굴 토벌대에 합류하는 메인 퀘스트부터 지역 퀘스트, 서브퀘스트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단순히 몬스터만 때려잡는 것이 아니라, 할로윈 파티를 위한 호박 서리(?) 등 다양한 임무가 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호박 채집하기' 등의 별도 버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호박 위치를 직접 찾아 적절히 클릭해야 한다. 자동 진행을 돌려도 이런 부분만큼은 해주지 않는다.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길 바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엿보인다.
 



자세히 보면, 직접 해야 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아이템도 그냥 자동으로 가방에 들어오지 않고, 바닥에 떨어진다. 당연히 플레이어가 직접 주워야 한다. 다행히 아이템 루팅은 자동전투 시 알아서 하지만, 다른 곳의 적을 먼저 잡은 뒤 돌아와 줍는 등 상당히 비효율적이다. 마치 2000년대 초반 PC MMORPG를 플레이하는 느낌이다. 버프를 주는 포만감 수치도 직접 음식을 먹어 채워줘야만 한다.

다양한 즐길거리들 '롱런' 기대
사냥과 퀘스트의 반복에 질렸다면, 이젠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즐겨볼 차례다. 게임 내에서는 낚시, 채집, 조각, 집 꾸미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조각상은 구입하거나 제작 의뢰를 통해 만들어 자신의 집에 배치할 수 있으며, 배치 시 추가 능력치가 부여된다.
이같은 생활 콘텐츠는 마치 SNG를 플레이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단순히 성장을 위한 보조 수단이 아닌, 그 자체로서 또 하나의 재미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벽지로 도배를 하고, 가구를 배치하는 등 자신의 집을 직접 가꿔가는 재미가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같은 재미요소들이 그리 새롭게 다가오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생활 콘텐츠야 지금은 거의 보편화된 추세이고, 조각상의 경우 특별함보다는 성장을 위한 보조도구 정도의 인상이다. 히든 퀘스트 등 게임 진행 측면에서도 단조롭다는 느낌이 드는 구간이 있다. 이를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향후 콘텐츠 업데이트의 방향성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변동휘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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