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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의 건강, 20년간 흡연 줄었지만 비만은 늘어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및 2019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
남성 흡연율 66.3%에서 36.7%로 20년간 절반 가까이 줄어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비만 유병률은 25%에서 42%로 증가
지난 20년간 한국인은 흡연율은 절반 정도로 줄었지만 비만 유병률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지난 20년간 한국인의 흡연율은 줄었지만 비만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오는 29~30일 서울 코엑스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 20주년 기념식 및 제7기 3차년도(2018) 결과발표회’와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제15차(2019) 결과발표회’를 개최하고 우리 국민의 주요 만성질환 유병 및 건강행태에 대한 최근 통계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1998년부터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20년간 건강행태 및 만성질환의 변화를 파악해왔으며 사회적 관심을 반영해 조사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조사를 통해 생산된 통계는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등 국가의 건강 및 만성질환 정책 수립 및 평가, 국가간 건강수준 비교를 위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2005년 도입되어 중·고등학생의 건강행태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학교보건정책 수립 및 평가를 위한 기초 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우선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20년간 흡연율은 감소하고 비만 유병률은 증가했다. 성인 남자의 흡연율은 1998년 66.3%에서 2018년 36.7%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비만 유병률은 남자가 1998년 25.1%에서 2018년 42.8%로 크게 증가한 반면, 여자는 같은 기간 26.2%에서 25.5%로 별 차이가 없었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는 지난 20년간 32.4%에서 33.2%로 비슷했지만, 여자는 26.8%에서 23.1%로 소폭 감소했다.

동물성 식품 섭취가 상대적으로 늘고 식물성 식품 섭취가 감소하면서 지방 섭취량은 1998년 40.1g에서 2018년 49.5g로 증가했지만 나트륨 섭취량은 감소(4586mg→3244mg)했다.

한편 간접흡연 노출 등 흡연 지표는 개선되었으나 신체활동은 감소했다. 가정 실내 간접흡연노출률은 2005년 18.5%에서 2018년 5% 미만으로 떨어졌다. 직장 및 공공장소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11.5%, 16.9%로 개선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여자의 음주행태는 (월간폭음률 2005년 17.2%→2018년 26.9%) 악화되었으며, 신체활동은 남녀 모두 감소(걷기 실천율 2005년 60.7%→2018년 40.2%)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급격히 증가했고 당뇨병은 큰 변화가 없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05년(남자 7.3%, 여자 8.4%)에 비해 2018년(20.9%, 21.4%) 모두 대폭 증가한 반면, 당뇨병 유병률은 남자(10.5%→12.9%), 여자(7.6%→7.9%) 모두 큰 변화가 없었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증가(1998년 11.1%→2018년 28.9%)했고 곡류, 채소류, 과일류 섭취량이 감소했다.

이어서 2019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보면 현재흡연율은 6.7%(남학생 9.3%, 여학생 3.8%)로 조사가 시작된 2005년에 비해서는 감소했지만 2016년 이후 유사했다.

한 달 내 음주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중․고등학교 남학생은 16.9%, 여학생은 13.0%였는데 이는 2013년 이후 비슷한 수준이다.

주 5일 이상 신체활동을 실천(하루 60분 이상)한 남학생은 21.5%, 여학생은 7.3%로 2009년 남녀 각각 15.7%, 5.4%에 비해 증가했으나 여전히 많은 학생들의 신체활동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패스트푸드 섭취율(주 3회 이상, 25.5%), 탄산음료 섭취율(주 3회 이상, 37.0%)은 증가하고, 과일 섭취율(하루 1회 이상, 20.5%)은 감소하는 등 식생활 지표는 모두 나빠졌다.

보건복지부 나성웅 건강정책국장은 “지난 20년 간 흡연율 감소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지표 개선 등 큰 성과가 있었으나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증가, 특히 소득수준에 따른 건강격차 등은 앞으로 정책적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분야로 부각되고 있다”며 “정부는 급격한 고령화에 대비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예방과 건강증진에 중점을 둔 ‘건강 노화(Healthy ageing)’ 정책으로 건강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 조명연 학생건강정책과장은 “학교에서 꾸준한 예방교육과 생활지도가 강화되어 학생들의 건강행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운동실천이나 식습관과 같은 생활습관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 발표에 참여한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교수는 “지난 20년간 가장 급격한 변화 중 하나는 남자의 비만 유병률 증가다. 신체활동 감소 및 에너지 섭취량 증가가 비만 유병률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인 건강지표 변화로 건강생활 실천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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