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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성장 시대’로 후진하는 한국경제
3분기 성장률 0.4% ‘쇼크’
금융위기 후 첫 年 1%대 전망
4분기 0.9%이상 성장 힘들어
이주열 “2% 쉽지않지만 지켜볼것”

한국 경제가 ‘1% 성장’ 시대로 뒷걸음질 하고 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밑도는 0.4%에 그쳤다. 4분기에 1% 이상 반등해야 연 2% 성장이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올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게 됐다.

24일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대비)이 0.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에 비해 절반 이상 증가율이 감소했다. 전년동기대비는 2% 성장했다.

건설투자가 건물·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5.2%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덕에 0.5% 증가했지만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는 줄었다. ▶관련기사 3면

민간소비는 0.1% 증가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가 늘어난 결과다.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4.1% 증가했다. 수입은 0.9%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의 마이너스 폭이 줄어든 게 희망적”이라며 “물량 기준으로 반도체 수출이 회복세”라고 설명했다.

3분기 성장률은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0.5~0.6% 성장을 예상했다. 정부의 재정지출 효과가 반감한 점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2분기에 3분기 재정을 대거 당겨 쓴 결과다.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2분기 1.2%포인트에서 3분기 0.2%포인트로 낮아졌다.

민간의 성장기여도는 2분기 -0.2%포인트, 3분기 0.2%포인트다. ‘플러스 전환’은 긍정적이지만, 재정지출의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산업화가 본격화하고 나서 제2차 석유파동이 터진 1980년(-1.7%), 외환위기 때인 1998년(-5.5%),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등 3차례를 제외하면 성장률이 2%에 못 미친 적이 없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3분기 성장률이 반올림으로 0.4%이고 사실상 0.3%대다”며 “올해 2% 성장을 위해서는 4분기에 1% 이상 성장해야 하는데 대외 경제 불확실성과 국내 건설투자 위축 장기화 등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치는 속보치로 향후 잠정치에서 수정될 수 있다. 하지만 보통 오차는 0.1%포인트 안팎이다. 0.5%로 수정되더라도 연간 2% 성장을 장담하기 어렵다. 올 2분기 1% 성장을 했지만 1분기 -0.4%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재정지출 덕이 컸다. 올 4분기에는 이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0.9%이상 성장이 어렵다는 뜻이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올해 2% 성장이 현재로서는 쉽지 않겠지만, 4분기에는 정부의 재정 노력 등 여러 변수가 있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하여튼 좀 우려하는 바다”라고 밝혔다.

이승환 기자/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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