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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키운 리빙 매장이 백화점 매출 ‘효자’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건물 전체 생활전문관 재단장
작년 리빙 매출 11.3%로 껑충
롯데·현대도 리빙 중심 재개관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신세계백화점 제공]

백화점 업계가 급성장하는 리빙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통적인 매출 효자 품목이었던 패션이 주춤하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리빙 분야 발굴에 나선 것이다. 리빙 자체브랜드(PB)를 선보이는가 하면 아예 유동인구가 많은 핵심 공간에 패션 대신 리빙 매장을 배치하는 등 리뉴얼을 통해 점포 구성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은 10년 만에 생활전문관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별도 건물인 영등포점 B관 2~6층 5개 층을 생활전문관으로 재단장했다. 매장 면적도 1500평으로 키워 기존 생활매장(890평)보다 70% 늘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영등포점은 국내 업계 최초로 생활전문관을 별도 건물에 운영한다”고 밝혔다.

매장 구조도 차별화했다. 명확한 기준 없이 브랜드별로 진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의 주거 형태인 아파트 구조에 맞춰 공간을 재구성했다. 2층은 키친&다이닝룸(부엌), 3층 스마트홈(프리미엄 가전), 4층 베드&바스룸(침실·욕실), 5~6층 리빙룸(거실·가구)으로 나눠 구역별로 맞는 상품을 한데 모았다. 입점 브랜드도 상권 최대 규모인 90여개로 기존 대비 40% 늘렸다.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리빙관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것은 리빙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7조원 규모였던 국내 리빙 시장은 2015년 12조5000억 원으로 증가했고, 2023년 18조 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리빙의 인기는 워라밸 확산, 주 52시간 근무제 등으로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인테리어, 홈퍼니싱 상품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백화점의 리빙 분야 매출도 급증하는 추세다. 신세계백화점의 리빙 부문 매출은 2015년에 전년 대비 4.9%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11.3%로 증가했다. 올해도 리빙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0.5% 늘어나 성장세가 꾸준하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리빙 부문 매출도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올해 11월 완공을 목표로 전면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8층 전체를 프리미엄 위주의 리빙 제품으로 꾸며 리빙관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LG의 프리미엄 가전은 물론 미국의 가구사 ‘허먼 밀러’, 스페인 주방제품 ‘케이브홈’, 영국의 조명제품 ‘버트 프랭크’ 등의 화려한 브랜드를 내세웠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에는 오는 11월 영국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인 ‘더콘란샵’이 들어선다. 1,2층을 모두 차지하는 1000평 규모로 국내 첫 매장이다.

현대백화점도 리빙 키우기에 몰두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작년 7월 무역센터점에 ‘럭셔리 리빙관’을 열었다. 핵심 공간 4층에서 패션을 빼고 리빙 공간으로 연출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수백만원 하는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카시나’, 프랑스의 ‘리네로제’ 등을 선보였다. 천호점도 기존 1개 층이던 리빙 매장을 2개 층으로 늘려 5300㎡(1600평) 규모로 확장해 재개관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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