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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경·스톤브릿지 결국 ‘맞손’…아시아나항공 인수전 ‘2파전’
-애경그룹ㆍ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구성 21일 공식화
-HDC현대산업개발ㆍ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2파전 양상
-1조5000억원 이상 자금력 확보…까다로운 가이드라인 부합
서울 마포구 애경 본사. [연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본입찰이 오는 11월 7일로 예정된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과 사모펀드(PEF)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손을 잡았다. 거대 자본력을 보유한 컨소시엄으로 떠오르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2파전으로 압축됐다.

애경그룹과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각각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2017년 애경산업 지분 10%를 투자하는 등 과거 협업 경험이 이번 컨소시엄 구성에 영향을 미쳤다”며 “회사 설립 14년 만에 제주항공을 1등 저비용항공사로 만든 애경이 아시아나항공을 조기에 정상화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애경그룹은 “전 세계의 항공사 M&A 사례 중 항공사 운영 경험이 없는 회사가 항공사를 인수한 전례가 없다”면서 “제주항공 경영을 통해 축적한 운영 효율에 대한 노하우나 노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항공산업에 대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실탄이 넉넉지 않았던 애경그룹 입장에선 ‘천군만마(千軍萬馬)’를 얻은 셈이다. 금융업계가 분석한 애경그룹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4000억원이다. 여기에 스톤브릿지캐피탈의 운용자산이 더해지면서 1조5000억원 이상의 자본력을 갖추게 됐다.

이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후보들이 전체 입찰가격 중 신주 인수금액을 8000억원 이상을 써내야 한다는 까다로운 가이드라인에도 부합한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이런 내용을 담은 본입찰 안내서를 지난 17일 후보들에게 발송했다. 후보들이 신주 유상증자에 얼마나 참여할지를 모두 써내야 하기 때문에 인수자금 활용도가 중요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이 9조원이 넘는 부채를 떠안아야 하는 상황에서 대내외 악재가 부담으로 작용해 연내 인수를 어렵게 할 수도 있다”며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항공업계 전망이 어둡다는 점도 국내 항공산업 재편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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