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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이 韓과 단교하려는 이유? 때려도 꺾이지 않음을 깨달은 것”
기무라 간 교수 日 현지 언론 인터뷰
“대만·필리핀·베트남과 갈등도 커질 것”
“역사 문제 해결 모델 만들어야”

[사진=19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롯데백화점 지하상가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부산노동자겨레하나 회원이 종군 위안부 할머니를 조롱하는 듯한 광고를 내보낸 일본기업 유니클로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유니클로는 최근 공개한 광고에서 90대 할머니가 10대 여성으로부터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는 질문에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는 의역된 자막을 실어 위안부 할머니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연합뉴스 제공.]

[헤럴드경제] 일본에서 최근 우익 세력을 중심으로 한국과 단교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것은 한국이 '때려도 꺾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포기하려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 정치 및 한일 역사 문제에 밝은 기무라 간(木村幹) 일본 고베대 교수는 18일 보도된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본 내에서는 한국에 대해 '때리면 꺾이게 돼 있다'는 생각이 아직 남아 있고 '한국과 달리 일본은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는가 하면, '한국에 추월당하고 싶지 않다는 심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기존에는 한국을 압박하면 한국이 사죄해 올 것이고 일본은 재교섭에 응하는 식의 시나리오를 실행해왔다는 것이다.

기무라 간 교수는 당초에는 이러한 시나리오가 '반일(反日) 트라이앵글'인 중국, 북한, 한국을 대상으로 실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은 국력이 강해지면서 더 이상 공격하기 어렵게 됐고, 북한은 '일본이 때리면 꺾인다'는 가정에서 벗어나 효과가 없었기 때문에, 한국이 공격 대상으로 포화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한국 역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게 기무라 간 교수의 분석이다. 그는 한국이 세계 12위의 경제 대국이고 국방비나 구매력으로 환산한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서 머지않아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고 진단하고서 한국을 공격하는 이들이 생각하던 일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없어진 지 오래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역사 문제를 둘러싼 대립은 한국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대만이나 필리핀, 베트남 등도 국력이 강해지면서 일본에 권리를 주장해 올 것"이라며, 한일 역사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이를 일종의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무라 간 교수는 이를 위해 한일 양국이 '양보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하고 포기하는 작업'을 반복할 필요가 있으며 대화로 풀리지 않는 경우 국제적인 사법의 장에서 다루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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