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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중남미·아세안 인프라·에너지시장 진출”
방미 洪부총리 MOU체결…실무 워킹그룹 구성·금융지원 시스템 구축·공동사업단 구성키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홍 부총리는 이날 면담에서 한국 자동차 관세 부과 제외와 한율보고서, 일본 수출규제 등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기획재정부 제공]

[워싱턴=이해준 기자] 한국과 미국이 손잡고 중남미·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 등의 인프라·에너지 시장 공동진출을 추진하고, 이를 위한 금융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양국의 실무 워킹그룹이 출범하며, 해외 공동진출 확대를 위한 공동사업단도 구성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 워싱턴을 방문 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갖고, 인프라·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러한 내용의 ‘한미 인프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양국 인프라에 대한 상호투자와 중남미?아세안 지역 등으로의 공동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민간기업에 대한 제도적?금융 지원 시스템 구축 등 협력 방안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연기금 등 민간자본의 투자를 유도해 새로운 인프라 금융시장을 창출하고, 이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기재부와 미 재무부는 글로벌 인프라 시장의 공동진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이와 관련한 공공?금융기관 및 민간기업 등이 참여하는 실무회의를 이른 시일 내에 개최키로 했다. 이를 통해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양국의 공동사업단 구성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기재부는 이번 양해각서는 에너지?인프라 수주를 위해 한미 재무당국이 체결한 첫 사례로, 한미 경제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진전시키고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 간 조화로운 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면담에서 홍 부총리는 이달 발표되는 환율보고서 문제를 비롯해 대(對)이란 수출기업의 미수금 문제, 일본의 수출규제,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미국 측의 협조를 요청했다.

먼저 외환정책과 관련해 양측은 이달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환율보고서를 비롯한 외환 이슈에 대해 원활한 소통 및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므누신 장관은 한국이 외환시장 개입내역을 반기에서 분기별로 공개 주기를 단축하는 등 외환정책 투명성 제고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란에 대한 제재와 관련해서도 양측은 긴밀한 정책공조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특히 한국 수출 기업들의 이란 거래 관련 미수금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미국의 협조를 요청했으며, 므누신 장관은 양국간 긴밀한 협의하에 원만히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홍 부총리는 또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가 국제무역규범에 위배되며 글로벌 가치사슬(GVC)을 훼손해 세계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양국간 대화와 외교적 노력을 통해 가능한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므누신 장관도 한일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가 조속히 회복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고 기재부는 밝혔다.

홍 부총리는 또 미 정부의 상계관세 부과 계획에 대해 문의하면서 무역확장법 232조를 통한 자동차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이 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므누신 장관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므누신 장관은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말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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