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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항공 “카운터서 항공권 발급땐 수수료”…소비자 불만 불보듯
- “카운터 대기 시간 단축”…모바일 탑승권 낯선 세대 불편 야기
- 대상 규정 모호하게 정해 혼란만 가중…안착까지 쉽지 않을듯
[제주항공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제주항공이 내달부터 국내선 탑승권 발급 과정에서 별도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무인발권기 이용률을 높여 스마트 공항으로 변모하려는 취지인데 소비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17일 관련 업계와 제주항공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광주와 무안공항을 제외한 국내선 공항 카운터에서 탑승권을 발급하면 1인당 3000원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시범운영은 탑승권 발급 기준으로 11월 1일부터 단 3일이다. 이에 따라 11월 4일부터 카운터에서 탑승권을 발급하는 승객은 수수료를 내야 한다.

목적은 명확하다. 모바일과 무인발권기(키오스크)로 수속을 진행해 스마트 체크인 체계를 확립하려는 전략이다. 실제 글로벌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 이지젯, 라이언에어 등이 탑승권 발급 때 별도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무인 발권 체계에 익숙지 않은 이들의 불편은 불 보듯 뻔하다. 발권을 위해 카운터를 찾았다가 수수료 부과 안내를 받고 다시 무인발권기를 찾는 번거로움도 예상된다.

수수료 부과 대상도 모호하다. 제주항공은 공식 홈페이지에 ‘모바일 탑승권이나 키오스크 이용이 가능하지만, 카운터에서 탑승권 발급을 희망하는 고객’이라고 명시했다.

카운터에서 탑승권을 무료로 발급할 수 있는 승객도 구분했다. 유아 동반 승객이나 VIP·GOLD·NEW CLASS·J PASS 승객을 비롯해 예약변경이 필요한 항공권 소지 승객, 앞 좌석 및 비상구 좌석 구매 희망 승객 등을 아우른다.

또 애완동물 동반 승객이나 휠체어 신청 승객 등 직원 확인이 필요하거나 신불 할인 항공권과 기프트 티켓 소지 승객까지 카운터에서 탑승권을 무료로 발급할 수 있다.

직원 도움이 필요한 승객과 스마트 발권이 가능한 승객을 구분하려는 취지로 풀이되는데, 규정이 복잡해 현장에서 명확한 추가 설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카운터 대기 시간 단축을 통해 고객에게 빠른 탑승 서비스를 제공하고 스마트 공항 구현을 위한 서비스 개편”이라며 “카운터 입장 전 모바일이나 키오스크 티켓을 쉽게 발권할 수 있도록 안내직원들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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