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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청객’ 미세먼지, 달걀로 이긴다
아연 풍부 중금속 체내 흡수 억제
탄소발자국 4.8불과 환경에도 도움

청명한 가을 하늘도 잠시. ‘불청객’인 미세먼지의 공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시기에 중금속 등 각종 오염물질이 섞인 미세먼지 탓에 호흡기 질환·피부 질환·눈병 등으로 고통 받는다면 달걀을 챙길 필요가 있다. 중금속의 체내 흡수를 막아주고 감염을 억제하는 미네랄인 아연이 달걀에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이다. 달걀은 100g 당 아연이 약 4.2㎎이 들어 있다(하루 아연 섭취 권장량 남성 10㎎, 여성 8㎎). 우리 몸의 호흡기는 동물성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을 때 방어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이때문에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이 유행할 때 양질의 단백질 공급식품인 달걀이 추천된다.

수원대 식품영양학과 임경숙 교수는 “계란 노른자에 풍부한 루테인은 미세먼지로 인해 발생되는 눈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미세먼지로 뿌연 날, 자외선까지 강하게 내리 쬔다면 피부가 상하기 쉽다. 이때 달걀에 꿀·오일을 섞어 얼굴에 펴 바른 후 헹구면 푸석푸석한 피부가 몰라보게 매끄러워 진다.

가천대 식품영양학과 이해정 교수는 “달걀은 미세먼지 등 환경 오염물질로 인한 건강상 피해를 줄여줄 뿐 아니라 다른 동물성 단백질 식품에 비해 환경에 영향을 덜 미친다”고 말했다. 환경에 대한 영향은 흔히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 상품을 만들고 쓰고 버리는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수치화한 것)이나 해당 축산물 1㎏을 생산하는 데 배출되는 온실가스량으로 나타낸다.

미국 워싱턴 소재 환경워킹그룹(Environmental working group)은 식품별 탄소발자국 수치를 조사해 발표했다. 달걀은 탄소발자국(㎏ 이산화탄소)은 4.8이었다. 양고기의 탄소 발자국은 39.2, 소고기는 27, 치즈는 13.5, 돼지고기는 12.1, 양식 연어는 11.9, 닭고기는 6.9, 통조림 참치는 6.1이었다. 탄소 발자국을 최소화 하는 데 달걀이 동물성 단백질 식품 중 최선의 선택인 셈이다.

달걀은 돼지·소에 비해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기 때문에 계란을 먹는 것만으로도 기후변화를 늦출 수 있다. 보건 분야 국제 비영리단체인 PATH는 “달걀은 좁은 면적에서도 생산이 가능하고 닭 배설물은 친환경 비료로, 화학비료를 대체할 수 있다”며 “달걀은 탄소 발자국이 적으면서도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을 제공하는 기적의 식품”이라고 평가했다.

달걀은 ‘물 발자국’(water footprint)도 적다. 물 발자국이란 제품의 생산·유통·사용·폐기 과정에서 물 소비량을 나타내는 지표다. 달걀 1㎏ 생산에 드는 물의 양은 계란이 3265㎖다. 소고기(1만5415㎖)·돼지고기(5988㎖)·닭고기(4325㎖) 생산에 소요되는 물의 양은 이보다 훨씬 많다.

먹거리 분야에서 온실가스 발생량을 줄이려면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음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플렉시테리안 식단(Flexitarian Diet)이 온실가스 발생을 최소화하는 식사법 중 하나다.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 김종준 사무국장은 “ ‘삼시세끼’ 달걀을 섭취하면 건강은 물론 우리가 사는 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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