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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O후 현대카드 기업가치 공모가 이상으로 키우겠다”
정태영 부회장, 기업공개 선언

‘기업공개(IPO) 이후에도 공모가 이상으로 기업가치가 계속 성장하는 상장사가 되겠다’

기업공개 추진을 공식선언한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의 각오다.

정 부회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 만나 “이번 기업공개는 자금이 필요해서 조달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현대카드가 여신전문금융업의 울타리를 넘어 혁신으로 도약하는 미래 기업으로 가치를 새롭게 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공모가와 관련해선 “그동안 IPO 기업들을 보면 상장 후 1년 뒤 주가가 공모가에 비해 크게 떨어진 곳들이 적지 않았다”며 “그렇게 되지는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증시에 상장한 금융회사 가운데 공모가를 웃도는 곳은 거의 없다.

대부분 상장 기대로 공모가는 높아졌지만, 거래를 시작한 이후 주요주주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현대카드의 이번 상장에는 재무적투자자(FI)들의 자금 회수를 돕기 위한 목적이 크다.

2017년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지분 9.99%)와 싱가포르투자청(9%), 칼라일그룹 계열의 알프인베스트파트너스(5%)는 현대커머셜과 함께 GE캐피털이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을 사들였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2020년 1월까지 현대카드를 상장해 자금 회수를 돕겠다는 내용을 주주간계약(SHA)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상장 시점과 관련해선 “내년 중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도 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

자본확충 필요가 없는 만큼 이번 상장은 구주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신주발행은 최소화될 전망이다. FI가 얼마만큼의 지분을 내놓을 지가 관건이다. FI가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인정, 지분보유를 연장할 경우 주식분산요건 충족을 위해 신주발행이 늘어날 수도 있다.

현대카드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카드업계에선 삼성카드에 이어 두번째 상장사가 된다.

이미 상장된 삼성카드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면 시가총액은 약 2조원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 현대카드 순이익은 1282억원으로 전년(774억원) 대비 57% 이상 급증했다.

다른 신용카드사들의 이익이 정체되거나 소폭 줄어든 것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이익성장세가 뚜렷한 만큼 시장에선 2조5000억원 안팎까지 가치를 높여잡기도 한다.

이와관련 정 부회장은 “전통적으로는 금융업내 신용카드사로서의 밸류에이션 잣대지만, 현재 현대카드의 혁신을 감안하면 디지털 IT 기업으로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7일 국내외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입찰에 참여를 원하는 곳은 오는 22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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