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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경제 ‘디플레’ 공포…카드사용액 역대최저로
전국비중 10년새 32%→27%
자산가격 하락…소득격차 확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을 제외한 비수도권이 전국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인 27% 가량까지 떨어졌다. 경기 활력 저하에 따른 구매력 감소가 수도권과의 카드 사용 격차를 벌리고 있단 분석이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지역별 개인 신용카드 사용’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 간 전국에서 총 46조2116억원의 결제액이 발생했다. 이 중 서울에서 긁힌 카드 금액만 23조560억원으로 전체의 50%에 달한다. 같은 기간 경기외 인천에선 각각 9조2258억원(20.0%), 1조2710억원(2.8%)씩 결제돼 수도권에서만 72.6%에 해당되는 카드 결제가 이뤄졌다.

작년 7월 수도권 비중은 71.3%였고, 지방은 28.0%였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전체 카드 사용액은 4.5%(2조86억원) 늘었지만 지방은 되레 0.1%(182억원) 감소하면서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8.7%에서 27.4%로 1.3%포인트 줄었다.

해당 통계 편제가 시작된 2009년 12월과 비교하면 당시엔 수도권 비중이 65.3%였고, 지방은 32.2%에 달했다. 10년간 전체 카드 사용액이 1.9배 성장하는 동안 수도권 결제액 규모는 2.1배 증가한 반면 지방은 1.6배 오르는데 그쳤다.

통계청 인구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인구 비중은 49.8%이고 지방이 51.2%인 상황이다. 수도권 인구 집중 현상이 심화되곤 있지만, 아직 인구의 절반 이상이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인구수 대비 카드 사용률이 크게 저하돼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1인당 지역 총소득’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서울의 평균 연소득은 4365만원인데 비해 비수도권은 3082만원에 그쳤다. 약 1283만원 정도의 차이를 보였는데, 2년 전인 2015년(1010만원)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특히 조사 지역 중 가장 낮은 사용액을 보인 울산(4989억원)의 경우 제조업 부진으로 구조조정과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소비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 카드 사용액도 전년동기대비 1.7%(88억원) 줄었다. 최근 물가 상승률은 두달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고 집값도 지속 하락세를 보이는 등 디플레이션 징후를 보이고 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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