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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 1%대…세계경기 동반둔화 전망 확산 영향
韓 'OECD 경기선행지수' 2년3개월째 하락…역대 최장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평균 전망치가 평균 1%대로 떨어졌다. 경제글로벌 경기가 동조화하면서 동반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는 가운데 대외여건에 민감한 우리나라의 경기 전망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6∼9개월 뒤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는 역대 최장기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8월 OECD 회원국 전체의 경기선행지수(CLI)는 99.06으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2017년 12월 100.75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개월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 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2009년 9월(98.68) 이후 가장 낮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밑돌면 경기 하강으로 해석한다. 상승 흐름인지, 하강 흐름인지가 중요하다.

OECD는 특히 독일 등 전반적인 유로화 지역과 미국에서 향후 성장세 둔화가 지속될 것(Easing Growth Momentum)으로 전망했다.

8월 미국의 CLI는 98.78로 2018년 4월 100.70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16개월째, 독일의 CLI는 98.58로 2017년 11월 101.51로 정점을 찍은 이후 21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신임 총재는 지난 9일 첫 공식연설에서 올해 전세계 90% 지역에서 성장세가 낮아질 것이라며 동시적 글로벌 경기 둔화를 경고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도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기 전망은 주요국보다 앞서 어두워지고 있다. 8월 한국의 CLI는 98.82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의 CLI는 독일이나 미국, OECD 전체보다 앞선 2017년 5월 101.72로 정점을 찍은 이후 27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1990년 1월부터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장 기록이다. 지수 수준은 1년 1개월째 100을 밑돌고 있다.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1개 기관의 올해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이번 달 기준 1.9%로 떨어졌다.

지난 7월 2.1%에서 8∼9월 2.0%에 이어 1%대로 떨어진 것이다. 국내외 41개 기관 중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2%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 곳은 ING그룹(1.6%), IHS마킷(1.7%), 노무라증권(1.8%), 씨티그룹(1.8%), 모건스탠리(1.8%), BoA메릴린치(1.8%), 크레디트아그리콜 CIB(1.8%), 크레디트스위스(1.8%), 스탠다드차타드(1.9%), 바클레이즈(1.9%), 소시에테제네랄(1.9%), 도이체방크(1.9%), JP모건체이스(1.9%), 골드만삭스(1.9%), UBS(1.9%), 하이투자증권(1.9%) 등으로 늘어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김성식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세계화 및 글로벌 가치사슬로 인해 주요국의 경기가 동조화되면서 2017년 하반기부터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선진국 및 신흥국의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미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에서 투자와 수출이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실물경제 전반이 위축돼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우리 경제도 글로벌 수요 둔화와 함께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 하방위험의 영향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기업의 투자도 위축되면서 실물경제 전반이 부진한 상황"이라며 "세계 교역량 증가세 둔화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나타난 현상이지만,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보다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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