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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지엠, 임협 결국 ‘결렬’…노사 갈등 길어지나
-차기 노조 집행부로 교섭권 이관…연내 타결 가능성 낮아져
-대내외 악재에 내수·수출 급감까지…“대승적 합의 필수적”
한국지엠(GM) 임협이 결국 결렬된 가운데 노사 갈등의 장기화 조짐이 감지된다. 사진은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한국지엠 부평공장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노사 교섭 중단을 선언한 한국지엠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차기 노동조합 집행부로 임금 및 단체협상이 이관되면서 내년까지 노사 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을 포함한 모든 투쟁 행위를 중단키로 했다.

노조는 교섭 중단 선언을 한 상황에서 추가 파업 등 쟁의행위가 필요 없다고 판단했다. 차기 집행부가 진행해야 할 임금협상에 앞서 노사 갈등 소지를 최소화하려는 전략도 엿보인다.

노조는 조만간 대의원 회의를 열고 차기 집행부 선거 일정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기본급 인상과 성과금 지급, 국내 생산물량 확보 등 요구안의 변화도 예상된다.

한국지엠의 대내외 여건은 날로 악화하고 있다.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이 이어지면서 제너럴 모터스(GM)의 손실이 불어났고, 연내 미국 내 공장 폐쇄까지 결정됐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델은 줄어드는데 판매량까지 꾸준히 하락세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판매량은 총 30만899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감소했다. 내수와 수출은 각각 전년 대비 18.7%, 7.3% 주저앉았다.

다행인 점은 하반기 출시한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SUV ‘트래버스’가 예상외의 인기를 몰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두 모델의 사전계약 대수는 15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공장의 생산라인 정상화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연내 임단협 타결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는 여전하다. 사측이 미국 지엠 본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기존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커서다. 차기 노조 집행부의 요구안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차기 집행부가 구성될 때까지 노조가 파업을 지양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올해 임단협 타결이 되지 않으면 내년까지 노사 갈등이 심화할 것”이라며 “내수와 수출이 주저앉은 상황에서 노사 간 대승적인 합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한국지엠 부평공장 내 차량 생산라인 모습. [연합]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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