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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홍콩 이어 한국까지…스탠다드차타드, 인뱅 도전 왜?
SC제일銀 영업기반 확대에 중요
전략적 투자자로 토스 손 잡을듯

SC제일은행(한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은행권에 새로운 인터넷 혁신을 가져올 잠룡으로 급부상했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하 스탠차)은 홍콩과 대만에서 이미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싱가포르에서도 설립을 검토 중일 정도로 인터넷은행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차는 대만에서는 이미 네이버와 손을 잡았고, 국내에서는 SC제일은행을 통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중이다.

지난 7월 대만 금융당국으로부터 인뱅 설립 허가를 받은 라인뱅크 컨소시엄에 스탠차는 5% 지분을 갖고 있다. 작년 홍콩에서 인뱅을 출범시킨 ‘SC 디지털 솔루션즈’ 컨소시엄에도 스탠차와 홍콩의 통신·미디어 기업 PCCW의 계열사인 홍콩텔레콤(香港電訊) 등이 공동으로 투자했다.

SC제일은행은 영국 본사 차원에서 이뤄진 홍콩과 대만 인뱅 설립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분위기다. 홍콩과 대만이 인뱅이 단순한 지분투자 형식이었다면, 국내는 토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SC제일은행의 ‘고객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분위기다. SC제일은행은 스탠차 그룹 내에서 가장 성공한 해외법인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독자적인 전략과 기능을 추구할 정도로 규모와 위상도 갖췄다.

토스의 금융 플랫폼 이용자 수는 지난 7월 769만 명으로 작년 8월(약 376만 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SC제일은행이 토스와 인뱅에 참여할 경우 본사 차원에서 추진됐던 홍콩이나 대만과는 다른 양상이 진행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전략적투자자(SI)의 입장으로 인뱅 참여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이 재무적투자자(FI)로만 참여한 것과 다른 방식이다. 자금력이 약점인 토스 입장에서도 SC제일은행의 적극적인 지분 참여를 막을 이유가 없다. 토스를 운영 중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올 초 제3인뱅 첫 도전에서 자본의 적정성과 안정성이 발목을 잡으며 탈락했다.

문제는 주도권이다. 이승건 대표는 토스가 인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국내 은행권 최강인 신한은행과도 협상을 깰 정도다. SC제일은행도 당장 경영권 확보까지 나서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최대한 지분을 늘려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양측이 어떻게 이해관계를 조율하느냐가 중요하다.

두 번째로 추진되는 제3 인뱅 예비인가 신청은 10일부터 시작된다. 금융위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한 인터넷전문은행 신청 희망기업 대상 종합 컨설팅에 최소 3개 이상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중은행의 참여 가능성은 낮다. 첫 번째 예비인가 신청 과정에서 신한금융은 막판에 토스 컨소시엄에서 빠져나왔다. 키움 컨소시엄의 기존 멤버였던 KEB하나은행도 인뱅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환 기자/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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