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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산·남양주도 어렵다…사실상 지방만
베일 벗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서울내 아파트는 아예 불가능
84㎡·20년 이상·소단지만 해당
그나마 경기권 일부만 충족요건
단지내서도 층수따라 갈릴수도

2주간 이어진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신청 결과가 베일을 벗자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린다. 특히 집값 수준이 높은 서울을 비롯해 경기도 주요 지역의 신청자들은 헛수고만 벌인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당초 공급 계획치의 3배를 웃도는 신청이 전국적으로 몰리면서다.

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신청자를 종합한 결과 안심전환대출을 실제 지원할 수 있는 주택의 상한선은 2억1000만~2억800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커트라인이 어느 수준으로 설정될지는 신청자 결산을 해봐야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나온 조건대로라면 소득 조건을 충족한다는 전제 아래, 집값이 2억원 초반대여야 대상자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금융위는 커트라인이 2억1000만원으로 설정한다면, 전체 신청건(63만5000건) 가운데 27만건만이 대상자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건수 기준으로 수도권의 신청건수는 전체의 57.3% 수준이지만, 주택가격 상한선(2억1000만원)을 따지면 수도권 비중은 44.3%으로 뚝 떨어진다.

당국은 각 지역별로 안심전환대출을 신청이 얼마나 들어왔는지는 이번에 공개하지 않았다. 금융위 측은 “나중에 실제로 전환대출이 이뤄지는 신청자들의 데이터만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수도권에 집을 가진 주담대 차주들이 대상자가 될 가능성은 낮게 볼 수밖에 없다. 특히 다세대주택(빌라) 등보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높은 아파트 차주들은 불리하다.

안심전환대출 신청기준이 되는 KB부동산 리브온을 보면, 서울에 인접한 경기도 주요 지역에서 ▷준공 20년 이상 소단지 ▷면적 59~84㎡(전용면적) 등의 조건에서 벗어나는 신청자라면 사실상 대상자가 되기 어렵다.

이렇게 되면 같은 지역에서 되는 곳과, 안 되는 곳이 갈리는 사례도 나올 수 있다. 일례로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한강우성’(1488가구) 전용면적 59~84㎡의 지난달 일반평균 매매가는 2억4000만~2억8000만원으로 선정 여부가 불투명하다. 하지만 바로 인접한 총 64가구 규모의 우송아파트(시세 1억6000만~2억원)의 집주인이라면 선정 가능성이 높다.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전용면적 10㎡ 정도 차이만으로 당락이 좌우될 수 있다.

가령 경기도 고양시 행신동에 있는 ‘주공 23단지’의 시세정보(9월 말 기준)를 보면 이곳 전용면적 39.99㎡의 일반평균가는 1억8000만원이다. 반면 같은 단지의 전용 49~59㎡의 시세는 2억2000만~2억5500만원 수준이다.

박준규 기자/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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