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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솟는 팔라듐, 귀금속 ‘대세’되나
KB자산운용 팔라듐선물ETF 상장

[헤럴드경제=윤호 기자]금 가격을 넘어선 팔라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한국거래소에 출시됐다. 팔라듐은 당분간 추가 가격상승이 기대되는데다 국내에서도 투자기회가 열리면서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효과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 24일 한국거래소는 KB자산운용의 팔라듐선물 ETF를 상장했다. 그간 팔라듐은 국내에 투자상품이 없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팔라듐 ETF를 ‘직구’ 하거나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선물을 거래해야 했다.

특히 금과 은, 백금 시세가 각각 고점을 찍은데다 미중 무역전쟁이 완화기류를 보이면서 급락후 보합세에 머물고 있는 반면 팔라듐은 27일(현지시간) 사상최고치(온스당 1654.3달러)를 찍으며 금보다도 높은 가격을 공고히 하고 있다.

팔라듐은 금과의 합금인 백색금(화이트 골드) 형태로 고급시계와 장신구에 많이 사용돼 금, 백금과 함께 ‘3대 귀금속’으로 불린다. 금과 마찬가지로 달러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최근 팔라듐 가격이 치솟은 것은 휘발유 차량의 매연을 정화해주는 촉매제의 필수 원료라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디젤차의 배출가스 논란이 불거지면서 휘발유 차 또는 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 자연스럽게 팔라듐 수요도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올해 러시아의 팔라듐 수출 제한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광산 파업 등이 잇따라 불거져 가격을 끌어올렸다. 전 세계 팔라듐의 약 78.9%는 러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생산된다.

팔라듐은 유럽과 중국의 친환경차 규제강화로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디젤차량의 신규판매대수 비중은 2015년 52%에서 2018년 36%로 크게 감소한 반면 휘발유차량은 같은기간 44%에서 57%로 증가했다. 또 중국도 스모그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20년부터 유럽수준의 배기가스 배출규제를 시행할 예정으로, 제조업체들의 팔라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상용화 시점은 2025년 이후로 예상돼 팔라듐 수요는 당분간 견조할 것"이라며 "올해 팔라듐 가격은 온스당 최대 18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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