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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주 봉화] 토종여우 복원·백두산호랑이 보전…'큰 꿈을 꾸는 사람들'
영주 '여우생태관찰원'-봉화 '백두대간수목원' 연구 매진
여우생태관찰관에 전시된 박제 여우. 사고로 사망한 여우를 수습해 만들었다.

[헤럴드경제(영주 봉화)=김성진 기자] 경상북도 영주와 봉화에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생태관련기관이 있다.

영주시 태장리에 있는 '여우생태관찰원'과 봉화군 춘양면에 위치한 '백두대간수목원'이 그것이다. 소속도 환경부와 산림청으로 다르고, 사업내용도 다르지만 목적은 비슷하다. 사라져간, 혹은 사라질 위기에 있는 대한민국 고유의 동식물을 보존하고 복원한다는 것이다.

한국 토종여우는 2004년 강원도 양구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개체를 끝으로 자취를 감춘 것으로 보고있다.

여우생태관찰원은 멸종 위기 야생동물 1급 토종여우 복원을 위해 2016년 11월 5일 영주시 태장리에 개관했으며, 종복원기술원에서 운영 중이다. 주로 사고를 당하거나 병이 든 여우를 보호하고 회복 시켜 자연으로 돌려내는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여우는 개과 동물 중에는 중간 크기에 속하며, 수명은 약 3~6년이다. 과거 한반도 전역에 분포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60년대 시행되었던 ‘쥐잡기 운동’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해 야생 상태에서 절멸위기에 처해 있다.

여우생태관찰원은 2012년부터 멸종위기 1급 토종여우 복원작업에 들어갔고 서울대공원 여우를 받아오면서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에 살던 종과 가장 가까운 붉은 여우를 들여와 연구하고 복원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에만 20여개체를 들여왔지만 올해는 그러지 못했다고 한다. 중국 하얼빈쪽 여우 반입이 어려워져 현재 러시아와 접촉중이라고.

김성태 센터장은 "여우는 국민들에게 간사하고 두려운 존재로 기억되고 있는데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여우는 다 커야 발바리 정도의 크기이고 깊은 산이 아닌 민가에서 멀지 않은 곳,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는 동물이었다"고 말한다. 이때문에 60년대까지 여우가 많이 서식했던 곳이 뒷산 묘지 부근이었고 이것이 여우가 사라지게된 이유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여우를 복원해 이곳에서 기르는 것은 의미가 없다. 관찰원의 목적은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붉은여우를 방사해 서식하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여우 방사는 소백산에서 시작해 백두대간을 따라 설악산과 지리산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90개체 정도를 보유해 31개체를 방사했다고 한다. 하지만 방사한 뒤에는 모니터링이 쉽지 않다는게 난제라고 한다. 반달가슴곰의 경우 나무 위에도 올라가 신호를 잡기 쉽지만, 여우는 덤불같은 데로 들어가기도 하고 동작이 빨라 추적이 어렵다고.

여우생태관찰원은 관리동과 홍보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전문해설사와의 동행 아래 생태학습장을 탐방할 수 있다.

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을 거니는 호랑이들.

봉화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백두대간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산림 생물자원을 보전 및 관리하기 위해서 조성되었다.

기후대별·권역별 국립수목원 확충계획의 일환으로 기후변화에 취약한 산림생물자원의 안정적 확보와 보전, 연구가 목적이다.

이곳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호랑이 숲이다.

호랑이 숲은 백두대간의 상징인 백두산 호랑이가 지낼 수 있도록 조성한 곳으로, 자연지형과 식생을 최대한 활용했다. 호랑의 숲의 총 면적은 4.8ha, 축구장 7배 정도의 크기다. 백두산호랑이는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전 세계 약 130~150마리 정도만 야생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의 백두산호랑이의 종을 보전하는 것이 수목원의 목표다.

신창호 백두대간수목원 전시교육사업부장은 "전체 공간에 호랑이 10마리를 동시수용할 수 있으며 현재는 5마리가 있다. 아직 서열 정리가 안돼 올해 서울대공원에서 들어온 2마리 등 3마리는 관리사에서 지내고 있으며 암컷 한청(14세)와 수컷 우리(8세)가 호랑이숲을 누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동물원과 달리 경사면에 나무가 우거진 넓은 방사장을 거니는 호랑이의 모습은 수목원을 찾은 일반인들에게도 경이로움을 안겨준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쉬엄쉬엄 산책을 하며 돌아볼 수 있는 도보코스와 남녀노소 편하게 넓은 수목원을 둘러볼 수 있는 트램코스도 있다.

섬단풍, 네군도단풍 및 복자기 등 다채로운 단풍나무속 식물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단풍식물원, 우리나라 사계절 특성을 고려한 봄, 여름, 가을 및 겨울 전시원을 조성한 사계원, 연못의 물 표면에 비친 수목과 하늘의 경관을 감상하며 수목원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거울연못, 꽃과 열매가 아름다운 수목을 중심으로 각 수종의 개화시기를 고려하여 계절별 경관을 볼 수 있는 꽃나무원, 여러 종의 돌나물과 식물로 이루어진 돌틈정원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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