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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개월 연속 “경기부진”…불확실성 확대
그린북, 4월이후 계속 부진 평가
“8월 수출 13.6%↓ 9개월째 둔화
OECD “올 성장률 2.4%→2.1%”
기재부 “재정집행 가속 활력 보강”

정부가 우리 경제 흐름에 대해 수출 및 투자를 중심으로 6개월 연속 ‘부진’ 진단을 내놨다. 정부의 이같은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은 역대 최장이다.

기획재정부는 20일 발간한 ‘9월 그린북(최근 경제동향)’을 통해 “7월에도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매달 발간되는 그린북은 경제 흐름에 대한 정부의 인식을 담고 있다.

정부는 6개월 연속 ‘부진’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린북을 작성한 2005년 이후 역대 최장 기간 동안 경기를 부진하다고 평가한 것이다. 기재부는 ‘4월 그린북’에서 2016년 12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앞서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KDI 경제동향 9월호’를 통해 6개월 연속으로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며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대외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주요하게 담겼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및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 및 미중 무역갈등 외에도 최근 사우디 원유시설 피격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지만 7월부터는 상황을 조금 더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표를 살펴보면 수출은 중국 등 세계경제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 등 영향으로 8월중 전년 동월 대비 13.6%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연속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심리는 전월 대비 3.4포인트 하락했다. 건설투자도 전월비 2.3% 내렸다. 다만 광공업(2.6%)과 서비스업(1.0%) 생산은 모두 증가했다.

해외 기관도 이같은 비관적 시각을 내비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9일(현지시각)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5월 전망치를 낮춘 지 넉 달 만에 0.3%포인트 또 내린 것이다. 글로벌 교역 둔화와 중국 내 수요 감소 영향을 반영한 결과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5%에서 2.3%로 낮아졌다.

세계 경제에 대한 진단도 부정적이다. OECD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19년 2.9%, 2020년 3.0%로 각각 5월 전망 대비 0.3%포인트, 0.4%포인트 내려 잡았다.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전망한 것이다.

정경수 기자/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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