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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링링’ 생채기 그대로인데… “또 태풍” 지역경제 ‘가쁜 숨’
벼·과일·축산농가 큰피해 고통 ‘16호 페이파’ 엎친데 덮칠까 불안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할퀴고가면서 농작물과 양식장 등 농어민들의 피해가 컸는데 이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이번 주말 16호 태풍이 예고되는 등 연이은 가을 태풍에 지역경제가 갈수록 더 위축되고 있다. 땅에서는 태풍 피해 농작물에 더해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으로 사육 돼지들이, 바다에는 가을적조로 양식어류들이 애꿏게 떼죽음으로 몰리고 있다. 내륙과 바다가 동시에 ‘폐사 쓰나미’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록적인 강풍을 동반한 제13호 태풍 링링이 우리나라를 강타하면서 사망 3명 등 27명의 사상자가 나오는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3650여곳의 시설물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극심했다. 농가와 축산농가의 피해도 컸다. 피해집계가 잠정완료된 지난 16일기준으로 낙과된 사과와 배를 포함한 농작물 피해가 2만9056ha, 인삼시설·비닐하우스 파손 414ha, 가축폐사 2만4741수 등으로 집계됐다.
현재 충남과 전남 해안지역를 중심으로 벼 흑·백수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등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벼 흑수(黑穗)는 이삭이 팬 이후 벼알이 상처를 받아 7∼10일 후 검게 변하며 결실 불량이 된다. 백수(白穗)는 이삭이 팬 이후 태풍 피해로 하얗게 마르는 현상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말 16호 태풍 ‘페이파’가 한반도를 강타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농어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8일 현재 필리핀 동쪽 바다에서 열대저압부가 발생해 현재 일본 남남동쪽 약 630km 해상에서 조금씩 북서진하고 있다. 기상청은 앞으로 28도 이상의 고수온 해역을 통과하면서 저기압 순환이 강해져 24시간 이내에 태풍으로 발달한후, 대만 인근에서 북동진하며 우리나라로 빠르게 접근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직 정확한 예상 경로는 미지수이며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도 있지만 변동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최근 최근 기후변화로 유독 ‘가을태풍’이 많아지고 있다. 가을 태풍이 무서운 이유는 세력도 강하고 강풍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결실을 앞둔 농작물과 양식장 수산물의 피해를 초래하는 가을태풍은 ‘여름 태풍’보다 그래서 피해가 더 크다. 기상청에 따르면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간 태풍 현황을 보면 연평균 25건의 태풍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7월 3.6개, 8월 5.8개, 9월에는 4.9개, 10월에는 3.6개의 태풍이 생겼다. 태풍 3개 가운데 1개가 가을에 만들어지는 셈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태풍 ‘콩레이’가 제주도와 일부 남부지방, 강원 영동에 큰 비를 뿌렸고, 올해도 태풍이 올 가능성은 남아있다. 매년 가을 강한 태풍이 많이 발생하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도 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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