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 도쿄올림픽 공식후원 불구…한일갈등에 마케팅 백지상태
-한일 갈등에 올림픽특수 물건너가…대대적 후원 활동 엄두도 못내
-스포츠 마케팅 효과도 예전만 못해…2028년까지 IOC와 후원 계약

[헤럴드경제] 도쿄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가 한일 갈등의 골이 깊어지며 속앓이를 거듭하고 있다. 올림픽 특수에 따른 마케팅은 고사하고 공식 후원 자체를 말도 꺼내기 힘든 상황인 탓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미디어 마케팅 회사와 함께 도쿄올림픽에 대한 공식 후원이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올림픽에 대한 후원이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는 현실 속에 공식 후원사로서 활동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난처한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올림픽을 1년 앞둔 시기는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하는 시기지만, 삼성전자는 현재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마케팅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7월 일본에서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와 손잡고 한정판 스마트폰 '갤럭시 S10+ 도쿄올림픽 에디션'을 출시했으나, 홍보나 광고는 제대로 접하기도 힘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도쿄올림픽 후원은 2014년 IOC와 맺은 계약에 따라 자동으로 하게 되는 것이지만, 현재 한일관계로 인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국내와 일본 현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쇼케이스 체험관 ‘갤럭시 하라주쿠’ 개관식에서 무토 토시로(왼쪽부터)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IM부문장 사장), 티모 루베 IOC 마케팅국장이 2020 도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계약을 통해 최상위 등급 공식 후원사 ‘TOP’(The Olympic Partner) 기업을 각 분야별로 1개만 선정해 마케팅 독점권을 부여한다. 삼성전자는 TOP 13개 기업 중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1988년 서울올림픽 지역 후원사를 시작으로 1997년부터 IOC와 TOP 계약을 이어가며 30여년 간 올림픽을 후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효과를 봤으나,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를 기점으로 부정적인 시각에 직면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 8월 중국 난징(南京)에서 IOC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공식 후원하는 연장 계약을 했다.

삼성전자가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게 승마 관련 지원을 한 혐의 등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수감됐다가 2018년 2월 석방됐고, 지난해 4월에는 삼성이 과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IOC를 상대로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나와 삼성은 사실이 아니라고 적극 반박하는 일도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삼성전자는 2018년 말 IOC와의 올림픽 공식 후원 계약 연장 여부를 고심해야 했다. 경제적인 측면만 봐도 IOC가 요구하는 후원 비용은 늘고 있는데, 올림픽 자체의 관심도와 인기가 예전만 못해 삼성전자가 연장 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고심하던 삼성전자는 그러나 2028년까지 후원 기간을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삼성이 마케팅 효과보다는 사회·정치적 상황을 고려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거액이 투입되는 도쿄올림픽 공식 후원도 현 시국 때문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앞으로 연장 계약으로도 실질적으로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고심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중 유일한 공식 후원사인데도 도쿄올림픽 관련 마케팅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데 다른 기업들은 로컬 스폰서로 참여할 엄두조차 내겠느냐”며 “도쿄올림픽으로 마케팅 효과를 사실상 전혀 거두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