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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현궁 마당에서 윷놀이·제기차기…서울 곳곳 추석행사‘북적’

추석인 13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골 한옥마을을 찾은 시민들이 전통활쏘기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가족과 함께 서울 나들이에 나선 김모(37) 씨는 "명절 음식 다 먹어도 살 안 찌는 부적이오. 마음껏 드시오"라고 쓰인 재치 있는 부적 문구를 보고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다. 올해 9살, 11살이 된 두 딸은 인근 한복 대여점에서 빌린 한복을 차려입은 채로 명절 분위기를 한껏 즐겼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추석 당일인 13일 서울 곳곳에서는 온 가족이 모여 각종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추석맞이 행사가 열리고 있다.

서울 종로구 운현궁에서는 '덕담 부적' 찍기와 마패 만들기 등 체험 행사와 각종 전통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한가위 민속 한마당' 행사가 진행됐다.

시민들은 운현궁 마당 한쪽에 옹기종기 모여 함께 온 가족·친구들과 공기놀이나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 돌리기 등을 즐겼다.

생소한 놀이에도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마당을 가득 채웠고, 선선한 가을 날씨에 어른들도 모처럼의 여유를 누렸다.

서툰 솜씨로 투호 놀이를 하는 손주들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황모(72) 씨는 마당에 놓인 제기를 보고 반색하며 손수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4살 된 딸과 함께 ‘마패 그리기’ 체험을 하러 온 강모(41) 씨는 고사리손으로 종이에 색칠하는 딸을 보며 연신 “잘한다”라며 칭찬했다.

강씨는 “따로 차례를 지내지 않아 아침 일찍 가족 나들이를 나왔다”며 “고향에 간 사람이 많아서인지 차가 많지 않아 편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추석의 정석’ 행사가 열려 추석 음식 만들기, 전통 전 페스티벌 등이 진행됐다.

육전, 파전 등을 파는 노점에서는 고소한 전 냄새가 풍겼고 막걸리나 한과 등을 파는 노점들도 붐볐다. 오후 4시부터는 한양 저잣거리를 재현한 ‘1890 남산골 야시장’행사도 열린다.

독일에서 온 제니스 샤펠리(26) 씨는 “김치전과 함께 막걸리를 마시고 후식으로 한과를 먹었다”며 “음식도 맛있었고, 시장에서 축제를 즐기는 느낌이라 새로웠다”고 말했다.

행사장 내 무대에서 오후 공연을 준비하는 태권도 공연단의 기합 소리도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종로구 돈의문 박물관 마을에서도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한가위 마을 대잔치’가 펼쳐졌으며, 한성백제박물관과 서울역사박물관에서도 각종 민속 공연과 문화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husn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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