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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 화장품 15개 중 13개, 해외직구가 더 비싸
한국소비자원 5개 브랜드·15개 제품 분석
배송대행료 부담 탓 국내 구매가가 더 싸
면세한도 최대 구매하면 싼 제품 많아져
화장품 이미지 [사진제공=123rf]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수입 화장품 15개 중 13개 제품이 국내 가격보다 해외직구 가격이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제품을 면세 한도까지 최대로 구매해도 절반 이상인 8개 제품이 국내가 더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장품만큼은 해외직구가 반드시 싼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10일 한국소비자원이 수입 화장품 5개 브랜드·15개 제품의 국내·외 구매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해외 구입이 늘어난 랑콤, 맥, 바비브라운, 샤넬, 에스티로더 등 5개 브랜드 상품을 각각 3개씩 골라 총 15개 제품에 대한 국·내외 온라인 쇼핑몰 가격을 비교했다. 해당 쇼핑몰은 국내의 경우 제조사 공식 온라인 쇼핑몰과 네이버 쇼핑, 해외는 미국 내 제조사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과 직구족이 많이 이용하는 메이시스·노스트롬 등 해외쇼핑몰이다. 해외직구 가격은 제품 판매가와 배송대행료 등을 포함한 최저 구매가격을 기준으로 했다.

조사 결과, 단품으로 구매하면 15개 제품 중 13개 제품은 해외직구 가격이 국내 구매가보다 0.7~95.3% 비쌌다. 바비브라운의 럭스 립칼라(히비스커스 3.8g)는 국내에서는 3만2710원에 구매할 수 있었지만, 해외직구로는 6만3892원에 살 수 있었다. 국내와 해외 가격이 95.3%나 차이가 난 것이다. 에스티로더의 퓨어 컬러 러브 립스틱(310 바 레드-울트라 매트 3.5g)도 국내(2만3460원)와 직구(3만9469원) 가격 차가 68.2%나 나 국내에서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다만 랑콤의 이드라젠 집중 수분크림(50㎖)과 샤넬의 블루 쎄럼 아이 아이 크림(15㎖)은 직구 가격이 국내 구입가격보다 각각 7.2%와 0.5% 저렴해 대조를 이뤘다.

이처럼 수입 화장품의 해외직구 가격이 국내 구매가격보다 높은 것은 배송대행료 때문이다. 해외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아무리 가벼운 제품이라도 기본 배송대행료인 1만3000원을 부담해야 한다. 단품을 구매하면 그만큼 총 구매가에서 배송대행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 직구의 이점이 줄어든다는 게 소비자원의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소비자들은 국제 배송비 부담을 줄이고자 1개 제품을 구매하기보다 면세 한도까지 여러 개의 제품을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비교 대상 제품의 절반 이상이 국내 가격보다 해외 직구 가격이 더 비쌌다.

수입 화장품 국내외 가격 비교(면세한도 내 최대 구매시) [자료제공=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교 대상 제품을 면세 한도까지 최대 수량으로 구매하면 15개 중 8개 제품의 직구 가격이 국내 구매가보다 1.7~42.5%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바비브라운의 럭스 립칼라는 면세 한도 내 최고 수량인 5개를 직구로 사면 국내 가격(16만3550원)보다 42.5% 높은 23만3071만원을 내야 한다. 에스티로더의 마이크로 에센스 스킨 액티베이팅 트리트먼트 로션(150㎖)도 면세 한도인 2병을 구입시 직구(25만8424원)가 국내(20만4500원)보다 더 비쌌다.

다만 랑콤의 압솔뤼 에나멜 라커(134)와 맥의 매트 립스틱(칠리 3g)·아이 섀도우 프로 팔레트(템팅 1.5g), 샤넬의 레베쥬 립밤· 레베쥬 헬시 글로우 내추럴 아이섀도우 팔레트 등은 단품은 직구가 비쌌지만, 면세 한도까지 여러 개 주문하면 국내보다 3.9~43% 낮아졌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수입 화장품의 경우 해외직구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국내 가격과 비교는 물론, 관세가 부과되지 않은 목록통관 대상 여부나 면세 기준 등을 고려해야 합리적인 직구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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