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 2019'에서 관람랙들이 삼성전자 부스에서 갤럭시 폴드를 체험하고 있다. [이태형 기자 thlee@]

[헤럴드경제=베를린(독일) 이태형·정윤희 기자]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가 출시와 동시에 완판 되면서 곳곳에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수십만원 웃돈을 얹어 갤럭시폴드를 되파는 중고거래까지 등장했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폴드 5G 출시 이후 중고거래 커뮤니티 등에서는 270만~290만원에 갤럭시폴드 미개봉품을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줄을 잇고 있다. 갤럭시폴드의 출고가가 239만8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적게는 30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물량 자체가 부족해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데다, 출시일 이후 구매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타나며 수요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수십만원의 웃돈이 붙은 중고거래인데도 판매가 성사돼 거래완료 표시가 붙은 게시글도 심심찮게 찾을 수 있다.

주말 동안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갤럭시폴드를 체험하려는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삼성 디지털프라자 홍대점에서는 갤럭시폴드 1대를 유리관 안에 별도로 전시하고, 실제 체험은 전담 직원의 설명과 함께 진행하고 있었다.

디지털프라자 홍대점 관계자는 “가격은 고가지만 아무래도 폴더블폰 자체가 새로운 제품이다 보니 신기해하고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다”며 “지금 예약하면 언제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는 분들께는 9월말 이후로 안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물량 부족으로 예약을 하고도 제품을 수령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디지털프라자의 경우, 출시일 전에 선결제를 했던 구매자에게 제품 수령일이 오는 26일로 미뤄졌다고 안내키도 했다.

앞서 갤럭시폴드는 지난 6일 출시와 동시에 초기 물량이 모두 매진됐다. 시장에 풀린 초기 물량은 약 3000~4000대 가량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별로 각 300~400대, 자급제 물량 2000~3000대 수준이다. SK텔레콤과 KT가 출시 하루 전 진행한 예약판매는 각각 15분, 10분만에 마감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18일부터 새로 갤럭시폴드 예약에 들어간다. 제품 배송은 오는 26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추가 예약을 진행하더라도 확보 가능한 물량은 한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폴드의 올해 생산 물량은 100만대, 이 중 국내 배정 물량은 2만~3만대로 전해졌다.

해외서도 갤럭시폴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9에서도 갤럭시폴드를 체험하려는 관람객이 삼성전자 부스에 몰렸다.

IFA 전시장에서 만난 오스트리아 출신 토마트(40)씨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동시에 있는 제품으로 기능적으로 매우 놀랍다”며 “화면 퀄리티가 매우 좋아서 감명 받았다”고 말했다. 23세 독일 여성 게오르기아 역시 “탁월한 그립감과 펼치면 커지는 화면에 ‘와우’ 했다”며 “매우 무거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가벼운 무게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외신들도 갤럭시폴드의 개선점을 분석하며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IT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는 “보호 필름 장치를 베젤 아래로 확장해 여러번 시도했지만 벗길 수 없었다”며 “삼성이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확신한다”고 평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아래에 금속 층을 추가해 더욱 견고하게 느껴진다”며 “전체적으로 더 세련된 장치처럼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테크레이더(techradar)는 “책처럼 화면을 여는 방법은 (바깥으로 접히는) 화웨이 '메이트X'보다 그립감이 편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에 이어 오는 18일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영국에서 갤럭시폴드를 출시한다. 미국 시장에는 오는 27일경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