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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류 무색…콘텐츠 IP는 ‘우물안 개구리’
글로벌 모바일 게임 日이 장악
일본 웹툰 시장 플랫폼은 한국
콘텐츠는 모두 일본 IP가 석권

지식재산권(IP)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낮은 경쟁력은 게임, 웹툰 등 문화 콘텐츠도 예외는 아니다.

글로벌 한류 열풍에도 불구하고 이들 분야에서 IP 수익은 일본에 뒤져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식재산의 날’ 제정 등을 통해 IP 강화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일본과의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드래곤볼’ ‘포켓몬’ ‘슈퍼마리오’ 등 일본은 글로벌 IP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자리잡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IP는 국내 시장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 IP에 대한 의존도도 여전히 크다. 이 같은 상황은 특히 게임분야에서 두드러진다. 넷마블은 지난 6월 일본 유명 만화 ‘일곱 개의 대죄’ IP를 활용한 게임 ‘일곱 개의 대죄 : 그랜드 크로스’를 출시했다. ‘일곱 개의 대죄’는 일본 불매 운동이 일어나기 전까지 국내 모바일 게임 순위 상위권에 올라 인기몰이를 했었다.

넥슨 역시 일본에서 인기가 증명된 ‘시노엘리스’를 당초 7월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 등으로 출시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도 카카오게임즈의 ‘도라에몽’, NHN은 ‘닥터 마리오’ 등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게임들은 모두 일본 IP를 활용한 것들이다.

모바일게임 순위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한국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20위권에 ‘랑그릿샤’(6위), ‘프린세스 커넥트’(7위), ‘일곱 개의 대죄’(13위),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18위), ‘드래곤볼Z 폭렬격전’(21위) 등 5개가 올라와 있다.

미국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에서도 ‘드래곤볼Z 폭렬격전’(!위), ‘포켓몬GO’(4위)를 비롯해 일본 게임 다수가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한국 IP로 만들어진 게임은 100위 권에 단 한 개도 들지 못했다. 영국과 스페인 등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로 일본 IP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게임업계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콘솔게임 시장에서 그 격차는 더욱 뚜렷하다. 일본을 비롯해 북미와 유럽에서는 콘솔게임이 모바일게임보다 여전히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닌텐도와 플레이스테이션을 필두로 ‘ 일본 IP가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한국이 최고라고 자부하는 웹툰에서도 한국 IP는 국내용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는 ’나루토‘ ’원피스‘ 등 일본의 만화 콘텐츠와 비교가 되는 대목이다.

네이버, 카카오, NHN은 만화 강국 일본에서 플랫폼 시장 장악에는 성공했지만 이면을 살펴보면 콘텐츠는 모두 일본 IP다.

‘여신강림’ ‘외모지상주의’등 소수의 한국 웹툰이 각 플랫폼에서 한국의 웹툰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끈 조석 작가의 ’마음의소리도 일본에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의 IP 산업의 문제점은 그간 콘텐츠 산업을 낮게 본 문화적 환경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일본, 미국 등 문화산업이 일찍이 발달한 나라에 비해 한국은 최근에야 웹툰을 중심으로 IP산업이 발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 교수는 “웹툰 분야를 시작으로 게임,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IP를 발전시키고, 나아가 세계시장에도 문을 두드리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민간뿐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글로벌 콘텐츠 개발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상우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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