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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늦게 스크러버로 방향 바꾼 선사들 “내년 80% 운영” 현대상선 ‘순풍에 돛’
글로벌 선사들 한꺼번에 몰려
규제 앞두고 상당수 설치지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내년도 시행을 앞둔 가운데 글로벌 해운선사들이 뒤늦게 스크러버를 설치하기 시작하며 업계에 혼란이 빚어지는 모양새다. 일찌감치 환경규제 대응 방안으로 스크러버를 택한 현대상선은 내년까지 차질없이 IMO의 규제 기준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글로벌 유조선 전문 분석기관 알파탱커(Alphatanker)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선사들의 스크러버 설치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알파탱커는 미국 다이아몬드S쉬핑사(Diamond S Shipping)의 사례를 언급하며, “다이아몬드S쉬핑사가 최근 수에즈막스급 탱커 3척에 스크러버를 장착하기로 했지만 4분기 예정됐던 설치가 내년도 1분기로 밀렸다”고 설명했다.

또 이미 스크러버가 설치된 두 척의 선박도 당초 예상했던 25~30일보다 2주가 더 걸렸고, 그밖에 해운선사 상당수가 스크러버 설치 지연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해운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스크러버 설치 지연은 IMO의 환경규제 시행을 앞두고 많은 선사들이 한꺼번에 조선사로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IMO는 2020년 1월1일부터 선박 배출가스 내 황산화물 함유량을 현재 3.5%에서 0.5% 이하로 감축하는 해운업계 역사상 가장 강력한 환경규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발표 초기 대다수 선사들은 황함유량이 낮은 저유황유로의 연료 대체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톤당 200달러 수준의 저유황유가 규제 발효 시점에 4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뒤늦게 스크러버로 노선을 변경하는 선사들이 생겨났지만 조선 기자재업체들로선 매년 수용할 수 있는 선박 수에 한계가 있다.

업계에선 특히 보유 선박이 200~300척에 달하는 대형 선사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유일한 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은 IMO 환경규제 대응을 차질없이 수행해 나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 2017년부터 스크러버 장착을 시작해 지난해 두 척의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에 스크러버를 달았다. 올해도 5척의 원유운반선에 스크러버를 부착했으며, 현재 사선 19척, 용선 20~25척이 작업을 진행, 내년 상반기에 설치가 완료될 예정이다. 내년부터 인도받는 신조선 20척에도 모두 스크러버가 장착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빌려서 사용하는 용선에도 선주들과 협의해 스크러버 설치를 진행 중”이라며 “내년까지 전체 운영 선박의 70~80%를 스크러버선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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