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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흡연자 많은 공동주택 거주 아동일수록 천명·비염·아토피 위험 높다
-서울의료원, 주거 형태 따른 간접흡연 노출 영향 분석
-다세대주택 거주자, 아파트 거주자보다 간접흡연 노출 많아
-다세대주택 아동의 천명, 비염, 아토피피부염 증상 유병률 증가
흡연자가 많이 거주하는 공동주택에 사는 아동일수록 간접흡연 노출로 인해 천명, 비염, 아토피 등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43)씨는 가끔 저녁 때면 욕실이나 베란다 쪽에서 담배 냄새가 나는 것을 느끼곤 한다. 분명히 같은 주택에 사는 사람 누군가가 담배를 피우는 것 같다. 경비원에게 말해 사람들이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게 해달라고 도움도 청했지만 소용이 없다. 이씨는 자신도 자신이지만 간접흡연으로 4살과 2살 아이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봐 이사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공동주택 중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가정의 아동이 간접흡연 노출로 인해 천명(쌕쌕거림),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등의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료원 의학연구소 환경건강연구실은 최근 ‘공동주택의 비흡연 가정 내 간접흡연 침투와 아이들의 천명,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증상과의 관계’ 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간접흡연에 노출된 아이들은 알레르기 질환뿐만 아니라 천식, 천명, 호흡기 감염과 같은 호흡기계 증상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 보고됐다. 설령 집안에 흡연자가 없는 비흡연 가정일지라도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경우 이웃집 흡연자의 담배 연기가 다른 가정으로 흘러 들어가는 간접흡연 침투가 일어난다.

연구팀은 서울시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비흡연 가정의 만 1~13세 1만6676명을 대상으로 간접흡연 침투, 거주 형태, 거주 기간, 알레르기 질환 등의 여부를 설문조사를 통해 분석했다.

그 결과 보호자의 61.6%가 지난 1년 동안 1회 이상의 간접흡연 침투가 있었다고 답했다. 간접흡연 침투 비율은 다세대주택이 62.4%로 아파트(61.3%)보다 높았다.

아이들의 현재 알레르기 증상 유병률은 천명의 경우 4.9%, 알레르기비염 42.0%, 아토피피부염 28.1%로 각각 나타났다.

특히 간접흡연 침투 빈도가 증가할수록 천명,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증상 유병률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천명의 경우 간접흡연 침투가 없었다고 답한 가정 아이들의 증상 유병률은 4%였던데 반해 간접흡연 침투가 월 1회 미만인 가정은 5%, 월 1회 이상인 가정은 5.9%로 나타났다.

알레르기비염의 경우에는 간접흡연 침투가 없는 가정은 36.4%였지만 월 1회 미만은 43.4%, 월 1회 이상은 47.1%로 증가했다.

아토피피부염도 간접흡연 침투가 없는 가정이 23.6%로 가장 낮았고 월 1회 미만이 29.3%, 월 1회 이상이 32.1%로 간접흡연 침투가 증가할수록 유병률도 같이 증가했다.

국민환경보건기초조사 자료에 따르면 비흡연 거주자 중 흡연자와 함께 거주하는 비율은 다세대주택(59.1%)이 아파트(49.2%)보다 더 높았다.

보고서는 “흡연자 비율이 높은 주거 형태에서는 집안에서 흡연할 확률이 높아 담배 연기가 이웃집으로 침투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아이들의 상당수가 간접흡연 노출 위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공동주택 내 모든 가정에서 금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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