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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동북선 경전철 내달 28일 기공식…연내 착공 속도낸다
사업비 1조원 규모, 왕십리~상계역 총연장 13.4㎞
12년간 표류했지만 착공 눈 앞…
일대 부동산 시장 재평가 기대감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서울 왕십리와 상계역을 잇는 동북선 경전철 사업이 12년 만에 내달 28일 기공식을 열기로 하면서 ‘연내 착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는 실시계획 승인, 보상절차 등에 속도를 내 일정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변수가 많아 연내 착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동북선 경전철 차량[현대로템]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1일 동북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 기공식 일정을 내달 28일로 확정했다. 시 관계자는 “기공식은 공사를 한다는 것을 알리는 차원”이라며 “내달 실시계획 승인을 받은 후 실제 착공일도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북선 경전철은 왕십리역과 제기동역, 고려대역, 미아사거리역, 월계역, 하계역, 상계역 등을 잇는 총 연장 13.4㎞의 노선(정거장 16개)이다. 구간 모두 지하터널로 건설되며, 총 사업비만 9895억원이 투입된다. 이는 시가 지난 2007년 마련한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담겨 처음 공개됐지만, 차량기지 용지 소유주와 소송 등 여러 잡음으로 12년째 사업이 표류해왔다.

인근 주민들은 10여년 만에 나온 기공식 일정 자체가 착공일이 머지 않았다는 것으로 보고 반기고 있다. 각 지역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드디어 9부 능선을 넘었다”, “교통지옥 탈출이 머지 않았다”는 등의 평가가 나왔다. 특히 학원가가 몰린 노원구 중계동은 동북선 착공을 기점으로 집값이 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계동 은행사거리 일대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좋은 교육여건에 비해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버스를 타고 나가야한다는 것이 부정적인 요인이었다”며 “기존에도 교육 수요 때문에 유입된 젊은 부모가 많은데, 교통여건이 개선되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는 9월 중 실시계획 승인이 고시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내달 초 건설산업관리를 위한 용역을 발주하고, 차량기지, 출입구 사유지 등에 대한 보상절차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착공 시기에 대해선 변수가 있다. 당초 시가 작성한 협약서를 보면 실시계획 승인 이후 15일 이내에 착공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빠르면 10월 중순 착공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단서조항이 달려있다.

동북선 경전철 차량 내부 [현대로템]

시 관계자는 “주무관청과 협의가 된 경우 착공을 연기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있다”며 “실시계획 승인 이후 15일 이내 착공이라는 것은 보상이 문제 없이 완료되었다는 가정 하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실제 착공은 10월보다 연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착공일정이 올해를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관련 구청 관계자는 “우이신설경전철도 기공식 후 1년 후가 지나서야 실시계획 승인이 났다”며 “기공식과 착공은 별개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도 “차량기지 수용 대상 토지 관련 보상이 특히 까다로운 절차인데 날짜를 정해놓고 보상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보니 그런 기간이 충분히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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