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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집값 광역철도 타고 달리나?
GTX-B 예타 통과로 상승 기대감
송도·남양주 노선 끝단 최대 수혜
비싼 교통비·착공시기 아직 멀어
전문가 교통 개선효과 지켜봐야
GTX B노선 시작점으로 알려진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일대의 모습. [연합]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사업 첫 관문인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교통망 수혜를 누릴 지역에서는 집값 상승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교통 인프라 부족으로 서울 접근성이 떨어졌던 인천 송도, 남양주 등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다만, 착공까지 여러 관문이 남은 데다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어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GTX-B노선(인천 송도~경기 남양주 마석)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21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인근 A공인중개업소는 “최근 한 달 간 매수문의 전화가 20통 가까이 걸려온 적은 없었다”며 “이달 초부터 예타통과 소식이 번지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였고, 여유를 두고 팔아달라고 했던 매물들은 호가가 2000만~3000만원씩 오른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송도는 자급자족을 위한 인프라는 완성됐지만, 서울 진입까지 1시간 이상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미 시장에는 GTX 호재가 어느 정도 반영됐지만, 예타 통과가 10년 만에 이뤄지면서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 보고 매수문의를 해온 사람들이 많았다는 게 A공인의 설명이다.

특히 노선 시작점으로 유력한 인천1호선 인천대입구역 일대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인근 B공인은 “역과 가까운 송도더샵퍼스트파크, 송도더샵마스터뷰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며 “예타통과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돌자 어제 매물가격을 올린 집주인도 있다”고 했다.

남양주도 들썩이고 있다. 남양주시 평내동 평내호평역 인근 C공인중개업소는 “이 지역은 상권은 어느정도 갖춰진 반면 교통이 발목을 잡았는데, 예타통과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루에만 전화가 15통정도 온 것 같다”며 “지난해 11월부터 투자자가 들어오면서 당초 시장 침체로 마이너스피가 붙었던 매물들도 그 수준이 마이너스피 1000~3000만원에서 200만원까지 줄었다”고 설명했다. 마석역 일대에서는 소액 땅 투자 문의가 주를 이뤘다는 전언도 더해졌다.

전문가들은 GTX 정차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집중되고 주거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노선 끝단에 위치한 지역들의 교통환경 개선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이며, 접근성이 좋아지는 지역을 중심으로 유동 인구와 부동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송도와 별내는 각각 경제특구, 택지지구 개발로 비교적 계획적인 도시환경을 갖추고 있어 교통망 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 전문위원은 “외곽 지역의 주거입지 경쟁력이 향상된다는 의미가 크다”며 “다만 GTX 비역세권은 또다시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역까지 이동해야 해서 입지 선별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봤다.

서울 일부 지역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GTX-B노선에 포함된 청량리역, 망우역 일대 역세권 아파트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원갑 위원은 “GTX로 시간적 거리가 단축된다고 하더라도, 공간적·심리적 거리는 여전할 수 있다”며 “개통 이후에도 도심의 가치는 훼손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함영진 랩장은 “예타통과는 사업이 어긋날 것이라는 불확실성만 없어진 상태지 착공·사업지연 등 변수가 많다”며 “단기 가격 상승보다는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y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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