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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청각장애인 에파타성당 건립…“누구든 오세요”
25일 염수정 추기경 주례, 축성식
서울대교구 에파타성당(서울 성동구 마장동) 조감도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청각장애인을 위한 성당이 서울에 처음으로 생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마장동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천주교 서울대교구 에파타성당(준본당)(주임 박민서 신부)을 건립, 오는 25일 오전 11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새 성전 축성식을 거행한다고 밝혔다.

에파타성당은 2017년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담당 박민서 신부, 이하 농아선교회) 60주년을 맞아 첫 삽을 떠 2년 만에 완공됐다. 새 성전은 대지 886㎡(약 268평)에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405㎡(약 727평) 규모로 대성전과 소성전, 언어청각치료실, 작은 피정의 집 등을 갖췄다.

미사를 봉헌하는 300석 규모의 대성전은 어디서든 수화가 잘 보일 수 있게 계단식으로 지어졌고. 가로 3m, 세로 1.8m의 대형 LED 전광판을 설치해 주례 사제의 수화와 자막도 함께 볼 수 있도록 했다.

아시아 최초 청각장애인 사제인 박민서 주임신부.

에파타성당 주임 박민서 신부는 아시아 최초의 청각장애인 사제이로, 그동안 농아선교회를 맡아 수유동 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건물을 빌려 미사를 집전해왔다. 현재 농아선교회에 등록된 신자 수는 500여 명.150명 밖에 들어갈수 없는 공간이어서 안타까움이 컸다.

이에 박 신부는 2011년부터 성당 건립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로 뛰기 시작했다. 전국 각지의 150여 개 성당을 방문해 후원 미사를 봉헌했다. 신자들도 자선바자, 음악회 등 박 신부와 함께 새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에파타성당 벽면에는 박 신부가 쓴 요한복음 말씀이 새겨졌다. 평소 서예가 취미인 박 신부에게 설계자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한 달에 걸쳐 요한복음 6장의 600자를 썼다.

에파타는 ‘열려라’라는 뜻. 박 신부는 “많은 응원을 보낸 신자들 덕분에 성당이 완공될 수 있었다”며 “'열려라'라는 뜻의 에파타처럼 우리 성당도 모든 분께 활짝 열려 있다”고 전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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