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TV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올해도 물건너 가나
협의체 출범 이후 4차례 회의
홈쇼핑과 IPTV, 송출수수료 의견차 여전
“원점에서 다시 분석”…올해 넘길 듯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TV홈쇼핑·인터넷TV(IPTV)·T커머스 업체들이 송출수수료 조정을 놓고 협의체를 구성해 협상에 나섰지만 수차례 회의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당초 중재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정부 부처와 정치권도 한 발짝 물러나면서 송출수수료 협상은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PTV·TV홈쇼핑 사업 협의체는 올해 2월 출범 이후 지난 5월까지 4차례 회의를 가졌다. 협의체는 ▷중소기업 판로 확대 ▷판매수수료 인하 ▷송출수수료의 산정 기준이 되는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 개선 등을 공동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여전히 핵심 쟁점인 송출수수료에 대해서는 온도차가 컸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송출수수료를 인하해야 하냐 말아야 하냐’에서부터 의견이 갈린다”고 했다.

홈쇼핑 업체들은 송출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상파 방송 채널번호 사이에 위치한 ‘황금채널’을 따내기 위해 IPTV를 비롯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게 높은 송출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는데, 매년 수수료 상승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7대 홈쇼핑 업체의 2017년 송출수수료는 1조3093억원에 이른다. 4년 만인 지난 2013년에 비해 35% 늘어난 금액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이중 가입자가 늘고 있는 IPTV에 지급하는 송출수수료가 급증하고 있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IPTV측은 송출수수료 조정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IPTV 관계자는 “애초에 협의체를 구성한 것은 송출수수료 계약의 기본이 되는 표준계약서와 가이드라인을 논의하기 위해서였지, 송출수수료를 인하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양측은 협의체 출범을 계기로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시각차는 여전했다. 송출수수료는 물론 가이드라인에 대한 협의도 쉽지 않아 3개월째 회의도 열지 않고 있다.

협의체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송출수수료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중재자로 내세우려는 시도도 했으나 이마저 쉽지 않았다. 이 의원은 “현재 송출수수료 인하 문제는 한쪽이 양보를 하지 않는 한 진전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원점에서 다시 송출수수료 문제를 분석한 후 개별적으로 각 업체를 면담할 것”이라고 했다.

협상이 지지부진한 사이 송출수수료는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KT는 올해 홈쇼핑사와의 협상에서 송출수수료를 평균 20% 수준으로 인상했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도 최소 20% 이상 인상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보통 가장 많은 가입자 수를 보유한 KT를 기준으로 송출수수료를 책정한다”며 “올해도 KT를 시작으로 송출수수료가 줄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dod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