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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전셋값 6주연속 상승…분양가 상한제로 더 뛸까
재개발·학군수요 등 강남권 중심
대규모 입주 앞둔 강동구도 보합세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6주 연속 상승하며 연초와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최근 자율형 사립고 폐지에 따른 학군수요, 재개발·재건축 이주수요 등으로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세시장이 들썩이는 가운데 12일 국토교통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발표까지 맞물리면서 전셋값이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4% 오르며 6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주 대비 0.03% 올랐던 7월 마지막 주와 비교해 상승폭이 0.01%포인트 더 커졌다. 수도권(-0.01%)과 지방(-0.06%)을 비롯한 전국(-0.03%)에서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또 다른 통계인 KB부동산 주간 시세동향(5일 기준)에서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대비 0.02% 올라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서초(0.19%)와 강남(0.08%), 송파(0.04%) 등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내년 초까지 약 1만 5000가구가 입주하는 강동구는 지난해 11월 5일부터 매주 이어진 전셋값 하락세를 멈추고 2주 연속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자사고 폐지에 따른 학군수요와 정비사업 이주수요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자사고·특목고 폐지 이슈로 방학을 이용해 학군 인기지역으로 몰리는 수요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재건축 이주 수요의 경우 올해 하반기 서초구에서만 3000가구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부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언급한 가운데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돌아선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분양가격이 더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동, 매매 대신 전세로 대기하려는 실수요자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세부안이 오는 12일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서울은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를 통해 시세보다 저렴하게 집을 공급하며 실수요자의 시선을 분양시장으로 돌리려고 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선호 지역에 분양을 받고자 하는 무주택자들은 전세로 대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하반기 이주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더딘 서울 서초구 등 한강이남 서쪽은 국지적으로 더 오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도 “최근 금리 인하 기조속에 저렴한 분양가로 아파트 분양을 받기 위한 대기수요층이 늘면 전세시장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이주 이슈 등이 맞물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동안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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