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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급락하는데...제2안전대출 이자율을 어찌할꼬
주요시장금리 모두 1%대
고정금리 매력 점차 떨어져
당국 “시중보다 낮게” 방침
주금공 조달비용 부담 변수

[헤를드 경제=이승환 기자] 시중 금리 하락세가 장기화되면서 이달 말 출시를 앞둔 ‘제2안심전환대출(안전대출)’의 금리 수준을 놓고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안전대출의 취지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더 저렴한 고정금리로 바꿔주겠다는 것인데, 변동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대환(변동금리→고정금리) 유인이 사라지고 있다. 시중금리보다 낮은 정책모기지 금리 수준에서 안전대출 금리가 정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자금조달을 맡게 될 주택금융공사, 즉 정부 부담이 커지게 된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각 시중은행들이 주담대 변동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금리로 작용하는 신규취급 기준 코픽스(COFIX), 금융채(5년), CD(91일) 금리 모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일 1.99%를 나타냈던 신규코픽스는 6월 기준 1.78%다. 금융채 5년물의 경우 8일 1.38%를 기록해 7개월 만에 71bp하락했고, 같은 기간 CD 91일물은 37bp 떨어졌다.

금리 하락세는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10년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했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1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한 데 이어 연내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이 유력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금리 역전 현상으로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상당한 것이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변동금리 고객들에게 안전대출 매력이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금리 하락세는 이달 말 출시를 앞둔 안전대출의 구체적인 요건을 논의하는 회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과 시중은행 여신 담당자들 사이에서 안전대출 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으로 시중 주담대 금리보다 낮은 보금자리론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2% 중후반 대 수준의 시중 고정금리를 기준으로 안전대출 금리 구간을 검토해 왔다. 현재 주택금융공사(주금공)가 판매하는 ‘u-보금자리론’과 은행 창구에서 신청하는 ‘t-보금자리론’은 대출만기에 따라 연 2.30%(만기 10년)~2.55%(30년)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안전대출 채권의 유동화를 고려해도 확정될 안전대출 금리 기준이 하향·조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금공은 MBS 발행을 통해 안전대출 채권을 유동화한다. 해당 MBS는 은행들이 인수하는 구조다. 현재 MBS는 국고채 5년물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8일 5년물 국고채 금리는 1.202%로 지난 7개월 만에 60bp 이상 하락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2015년 1차 안전대출의 경우 시중 금리보다 낮은 보금자리론을 기준으로 금리가 정해졌고 이번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시중 금리를 기준으로 최종적인 금리 수준을 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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