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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RA 1.66→1.53’…평균자책점 더 낮아진 류현진, 사이영상 ‘성큼’
보스턴전 피안타, 실책으로…자책점 2→0점 정정
ML전체 평균자책점 1위…2위와 1점 가까이 차이
최근 ML 사이영상, 다승보다 평균자책점에 ‘무게’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지난 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6이닝 무실점이라는 호성적을 거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에게 하루 만에 또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기록이 정정되면서 평균자책점(ERA)이 더 낮아진 것이다.

현재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2위와 1점 가까이 차이가 난다.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9승 5패 평균자책점 2.41)도 부상으로 지난달 이후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는 등 고전하고 있다. 다승보다 평균자책점에 무게를 두고 사이영상 수상자를 결정하는 것이 최근 메이저리그 추세여서, 이번 기록 정정은 류현진의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청신호로 해석된다.

마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류현진 측이 제기한 이의를 받아들여 그의 평균자책점을 수정했다고 2일(이하 한국시간) 밝혔다. 실제 메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의 공식 기록을 살펴보면,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66이 아닌 1.53으로 변경됐다. 동시에 지난달 류현진이 기록한 평균자책점도 1.10에서 0.55로 낮아졌다. 현재 류현진은 11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애초 지난달 15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 경기에서 공식 기록원은 류현진의 자책점을 2점으로 표기했다. 그러나 MLB 사무국이 류현진과 다저스의 이의 신청을 받아들여 이를 0점으로 수정하면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더욱 낮아진 것이다.

류현진은 당시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 앤드류 베닌텐디에게 내야 안타를 맞아 2점을 줬다.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가 베닌텐디의 타구를 잡아 1루에 송구했지만, 1루수 데이빗 프리즈가 원바운드 송구를 걷어 내지 못했다.

그 사이 2루 주자마저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와 실점이 2점으로 늘었다. 테일러의 송구 실책에 따른 실점이었다. 공식 기록원은 이에 앞서 만루가 된 상황부터 정정했다. 1사 1루에서 나온 산더르 보하르츠의 내야 안타를 테일러의 실책으로 수정했다.

결국 테일러의 실책이 아니었다면 실점 위기가 발생하지 않았고, 만루에서도 테일러의 실책이 없었다면 실점이 2점이 아닌 1점으로 줄었을 것이라고 공식 기록원이 뒤늦게 판단한 셈이다. 이에 따라 류현진이 책임져야 할 자책점은 2점에서 0점으로 바뀌었다. 이 경기에서 류현진은 7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으로 호투했지만, 불펜진의 부진으로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류현진이 올해 던진 투구 이닝은 135⅔이닝, 자책점은 23점이다. 평균자책점 공식에 대입하면 1.53이 나온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 류현진과 2위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브레이브스·2.37·10승 2패)와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메이저리그 기록 관련 공식 계정인 MLB스탯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소로카와 15위 마이크 마이너(텍사스 레인저스·3.21·9승 6패)와 격차와 같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의 현재 평균자책점이 압도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류현진은 현재 명실상부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 ‘0순위’다. 미국 스포츠 케이블 채널 ESPN의 사이영상 예측 지수에서도 류현진은 131.7점으로 1위를 달린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117.2점·14승 4패 방어율 3.26)다. 슈어저는 98.4점으로 8위로 처져 있다. 또 다른 사이영상 예측 지표인 톰 탱고 포인트에서도 류현진은 한때 슈어저에게 내줬던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 1일 호투로 점수를 65.5점까지 올려, 슈어저(59.1점)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사이영상 지표 중 다승보다 방어율을 우선시하는 최근 메이저리그 기조도 류현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사이영상 수상자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은 10승(9패)에 그쳤다. 그러나 1점대 평균자책점(1.70)으로, 18승으로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한 존 레스터(시카고 컵스)·마일스 미콜라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슈어저를 포함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기록 정정 소식을 들은 류현진도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날 미국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홈 경기에 앞서 국내 언론 OSEN과 가진 인터뷰에서 “기분 좋다”며 “앞으로 한 번에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시즌 끝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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