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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주 폭탄이라더니… 전세가 하락 멈춘 강동, 왜?
7월 들어 전세가 낙폭 줄더니 보합
재건축 이주, 분양가 상한제 영향
“하반기 본격 입주… 다시 하락 시작될 것”
[한국감정원 제공]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입주 폭탄’으로 연일 이어지던 서울 강동구의 전세가 하락 행진이 멈춰섰다. 재건축 이주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 때문에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며 조만간 다시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감정원이 1일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7월29일 조사 기준)에 따르면, 한주간 강동구 전세가 변동률은 보합(0.0%)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매주 하락세를 이어오던 것이 7월 들어 점차 낙폭을 줄이더니 38주만에 멈춘 것이다. 이 기간 하락률은 8.34%로 서울 전체 하락률(-2.72%)의 세 배가 넘는다. 인근 경기도 하남시 역시 7월 들어 전세가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강동구를 비롯한 수도권 동남권의 올 하반기 대규모 입주 물량 때문에 전세값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던 당초의 전망과는 어긋난다. 내년 초까지 예정된 강동구의 주요 입주 아파트는 △래미안명일역솔베뉴(6월, 1900가구) △고덕그라시움(9월, 4932가구) △고덕센트럴아이파크(12월, 1745가구)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12월, 1859가구) △고덕아르테온(2020년 2월, 4057가구) 등이 다.

전세가 하락이 멈춘 이유로는 재건축 이주로 인해 인근 지역에서 유입된 수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는 미성·크로바의 이주는 완료됐지만, 진주아파트 이주가 이달까지 진행되며 문정동 136번지 일대 재건축(거주자 1400여 가구)도 조만간 이주가 개시된다. 또 서초구에서도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서초 신동아, 신반포13차 등도 이주 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바로 옆 동작구에 올해 신규 입주가 없기 때문에 이 충격의 여파가 강동구 전세의 하락을 막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민간택지에 분양가 상한제를 실시하겠다고 한 점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분양가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 수요자들이 아파트를 구매하는 대신 전세에 눌러앉기를 택한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락이 잦아드는 것이 일시적인 현상이며 조만간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규정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입주 물량으로 인한 전세가 약세가 생각만큼 강하게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하반기 본격적인 대단지 입주가 시작되기 때문에 입주 물량의 영향을 완전히 극복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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