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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위·봉천·길음…‘10억 클럽’ 속속 가입
서울 비핵심 지역도 신고가 속출
10억 초과 거래 신고지역 확산
집값 규제 내성 커지나 우려 속
대책 언급에도 집값은 요지부동

서울 아파트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곳곳에서 신고가를 찍는 아파트가 나오고 있다. 강남이나 마용성(마포·용산·성동) 같은 곳 외에도 10억원 이상 가격에 거래됐음을 신고하는 지역이 확산하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9월 입주하는 성북구 장위뉴타운의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는 전용면적 116.91㎡ 분양권이 지난달 말 10억1230만원에 거래됐다. 장위뉴타운에서 10억원 짜리 거래가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구의 길음뉴타운에서도 5월 길음뉴타운9단지 전용 134.99㎡가 11억65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6월에는 7단지 전용 114.99㎡가 10억500만원에 팔렸다. 길음뉴타운에서는 지하철과 영훈중·고등학교가 가까운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정도가 10억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었는데 주변단지까지 퍼진 것이다.

관악구에서는 지난 5월 봉천동의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전용 114.88㎡가 10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관악구에서 10억원 이상에 아파트가 거래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강남이나 마·용·성 같은 서울 집값을 선도하는 지역이 아닌 곳에서까지 10억원 이상 아파트가 늘어간다는 것은 서민 주거 안정 위협과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심상찮은 징후로 받아들여진다. 강남이라고 해서 집값 상승이 멈춰 있는 것도 아니다. 강남구 대치동의 ‘동부센트레빌’ 전용 145㎡(3층)는 이달 29억5000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대치삼성’도 이달 1일에 전용 108㎡(9층)가 20억8000만원에 거래돼 20억원대에 올라섰다. 송파구 잠실에서는 ‘레이크팰리스’ 전용 135㎡가 이달 8일, 지난달 거래 가격보다 7000만원 오른 22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정부는 현재 집값을 잡기 위한 여러 카드를 저울질 하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재건축 가능 연한 연장, 부동산 관련 세금 인상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집값이 다시 상승한 시점을 고려하면 정부 규제에 대한 시장의 내성이 커져 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서울 집값이 다시 달아오른 현상이 정부가 4월 3기 신도시 추가 지정 계획을 발표하고, 5월 공시가격을 발표해 보유세 규모 윤곽이 잡힌 뒤 나타났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라는 특단의 대책을 도입하겠다고 하자, 신축 및 분양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는 것 역시 정부 정책에 대한 시장의 냉소와 내성을 반영한다는 지적이 있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금리를 낮추는 등 시중 유동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 정책 효과 또한 반감될 수 밖에 없다는 전망도 많다.

한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0.08% 상승했다. 이미 서울 강북 지역은 올해 누적 아파트 가격 변동률이 플러스(+)로 돌아서 9·13 대책으로 인한 집값 하락을 모두 상쇄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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