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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괴담 벗고 옥동자 된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전

네이버의 제2데이터센터 건립에 무려 136곳이 ‘부지 제안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당초 경기도 용인시에 지으려다 주민 반대로 무산됐던 사업임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놀라운 반전이다. 심지어 한차례 홍역을 치렀던 네이버는 필요 부지 면적 10만㎡ 이상(연면적은 25만㎡ 이상), 전력 공급 용량 200MVA 등 데이터센터 건립 후보지가 갖춰야 할 조건들을 꼼꼼하게 내걸었다. 그런데도 이처럼 많은 곳에서 유치전에 뛰어든 것이다. 놓친 것이 커 보이는 정도 이상이다. 학습효과는 제대로 본 셈이다.

무엇보다 유치전이 치열해 진 것은 데이터센터가 지역경제에 미칠 긍정적 요인때문이다. 5400억원에 이르는 투자금이 지자체 한 곳에 쓰이는데다 직접고용, 세수 확보, 정보기술(IT) 클러스터 조성 등 경제 효과도 크다. 연구소나 인재개발원 등 또 다른 사업시설을 연쇄적으로 유치할 수도 있다. 첨단 산업을 영위하는 이미지 효과도 크다. 지자체들이 각종 인센티브까지 포함한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다.

실제로 대전시는 과학벨트 둔곡지구에 데이터센터를 유치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과 관련한 산업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제천시는 현재 조성하고 있는 제3 산업단지 안에 용지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에서는 청라국제도시가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를 원했다. 강릉시는 서울~강릉 KTX 개통으로 수도권에서 1시간대 이동 가능성을 내세우며 교동 올림픽파크 인근 20만㎡ 용지를 제안했다. 첨단산업단지로 조성 중인 ‘블루밸리산업단지’를 신청한 포항시는 포스코 등 산업체뿐 아니라 중이온가속기 같은 대형 연구시설이 밀집해 데이터 수요가 높다걸 내세운다.

자칫 님비 현상의 나쁜 선례로 남지 않을까 걱정했던 일은 오히려 전화위복의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애초부터 주민들의 반대는 괴담 수준의 기우때문이었다. 전자파와 오염 폐수로 건강이나빠질 것이란 우려였다. 하지만 기존의 춘천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평균 0.16mG다. 일반 집안 측정치도 평균 0.6mG는 된다. 게다가 송전선은 지하매설할 계획이었고 폐수는 아예 나오지않는다. 애초부터 환경 문제는 거의 없었던 셈이다.

데이터센터 시장은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서비스와 맞물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주도권을 잡기위해 국내외 기업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이다.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해당 기업만의 문제일 수 없다. 지자체에게도 엄청난 세수창출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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