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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6명 중 1명이 '편두통'…편두통으로 결근·결석한 사람 31.2%
대한두통학회, 국내 편두통 유병 현황 분석
편두통, 한 쪽만 아픈게 아니라 양쪽 다 아프기도
치료 필요한 질환이지만 병원 찾는 비율 낮아
김병건 대한두통학회 회장이 1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두통학회 기자간담회에서 두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우리나라 국민 6명 중 1명은 편두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수로 따지면 830만명에 해당한다. 특히 편두통으로 인해 결근, 결석, 가사 못함 등 사회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사람은 31.2%나 됐다.

대한두통학회는 1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내 편두통 유병 현황 조사 및 장애, 영향도 평가'에 대해 발표했다.

흔히 머리가 아픈 증상을 말하는 두통은 '일차두통'과 '이차두통'으로 나뉜다. 일차두통은 특별한 원인질환 없이 발생하는 두통으로 편두통, 긴장형두통, 군발두통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 이차두통은 뇌종양, 뇌혈관질환, 뇌수막염 등 확실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두통을 말한다.

김병건 대한두통학회 회장은 "편두통을 한 쪽 머리만 아픈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편두통 환자 절반 이상이 양쪽 머리가 모두 아픈 경험을 하게 된다"며 "편두통이 발생하면 빛, 소리, 냄새에 예민해져 속이 울렁거리거나 체하기도 쉽고 뒷목이 아픈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편두통은 유병률은 지난 10년 사이 큰 변화는 없었다. 대한두통학회가 지난 2009년에 이어 2018년 전국 19세 이상 2500명을 대상으로 편두통에 대해 분석한 결과 유병률은 2009년(17.1%)과 유사한 16.6%로 나타났다.

주민경 대한두통학회 부회장(세브란스병원 신경과)은 "유병률에는 차이가 없었지만 유병률 16.6%라면 국민 6명 중 1명이 편두통을 경험한다는 의미"라며 "편두통은 WHO에서 선정한 질병 부담 2위의 질환"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통으로 인한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2018년 기준 편두통으로 인해 결근이나 결석, 가사노동을 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 환자는 31.2%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12.1%)에 비해 2.5배 증가한 것이다.

학업이나 직장 업무, 가사에서 능률 저하를 느꼈다는 응답도 44.8%로 2009년(26.4%) 대비 1.7배 증가했다.

이렇게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편두통이지만 환자들은 편두통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었다.

주 부회장은 "전체 환자의 5명 중 3명(66.4%) 정도는 치료가 필요한 단계임에도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16.6%에 그쳤다"며 "대신 스스로 두통약을 복용하는 환자가 많아 오히려 약물과용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수진 대한두통학회 부회장(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은 "편두통은 통증 발생 후 복용하는 급성기 치료 못지 않게 예방치료가 중요하다"며 "편두통 환자는 '두통일기'를 통해 두통 양상과 치료제 복용 등을 기록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편두통은 세계에서 가장 흔한 뇌 질환으로 전세계 인구의 1/7이 겪고 있다"며 "WHO 조사에 따르면 편두통은 모든 질환 중 두 번째로 큰 장애 유발 요인이지만 아직 의료진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고 진료 표준이 잘 마련되지 않은 만큼 편두통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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