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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복·비하 논란 손학규 ‘아슬아슬’ 행보
‘추석 지지율 10% 안 되면 사퇴’
“분열 때문에 실현 어렵다” 번복
간호조무사에 “꿈은 아니었을 것”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번복·비하 논란에 휘말렸다. 손 대표 사퇴를 주장하는 퇴진파가 이를 문제 삼으면서 입지도 또 다시 위협받을 모습이다.

하태경 바른미래 최고위원은 16일 오전 한 라디오에서 “손 대표가 금도를 넘지 않으셨으면 한다”며 “그 정도 약속은 지키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전날 ‘추석 전 당 지지율 10%가 되지 않으면 사퇴하겠다’고 한 말을 사실상 번복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분열된 가운데, 싸움이 혁신위원회로 확대될지는(몰랐다)”며 “지지율 높이기가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있는지(봐야 한다). 답변을 보류하겠다”고 했다. 앞서 손 대표는 4·3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후 사퇴 요구를 받자 지난 4월15일 “추석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대표직을 그만두겠다”고 했다. 손 대표가 상황 변화를 이유로 약속을 사실상 번복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생기는 까닭이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손 대표의 발언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애초 추석 때 (지지율)10%가 돼도 답답한 수치라고 보는 내 입장에선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퇴진파 측 관계자는 “(퇴진파가)혁신위 구성도 대승적으로 양보했다”며 “생각만큼 지지율이 안나올 것 같아 태도를 바꾸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당권파 관계자는 “당의 총력 지원을 전제로 한 약속이었다”며 “내부총질만 없었어도 이런 논란이 없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손 대표의 비하 논란은 지난 14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열린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창립 46주년 기념식에서 촉발됐다. 그가 간호조무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꺼낸 “처음부터 간호조무사를 꿈꾼 분들이야 얼마나 있었겠느냐”는 말이 핵심이다. 손 대표는 “교육을 받고 싶어도 ‘너희는 고졸자, 학원 졸업생’이란 딱지 때문에 더 이상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기회를 박탈 당하지 않았는가”라며 “가정 사정상 학교에 제대로 못가는 등 여러 개인 사정상 간호조무사를 택할 수밖에 없지 않으신가”라고 했다. 그는 이들을 향해 “낮은 대우를 받는 자격을 갖고 계신 분들로, 꼭 이자리에 와 축하와 격려를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간호조무사의 고충에 공감하기 위한 말이었다지만,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간호조무사 입장에선 일부 발언이 듣기에 불편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원율 기자/y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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