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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에 찍힌 인류 첫 발자국, 없어질 수도 있다”…우주 유산 보존 ‘과제’
세계 정부·기업, 달 탐사 경쟁…공유 공간이라 보존 책임 없어
루나2호 달 도달 후 60년간 연착륙 우주선 20기 달해
닐 암스트롱이 1969년 7월 20일 인류 최초로 달에 남긴 발자국.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닐 암스트롱이 아폴로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지 50년이 지난 가운데, 그의 발자국이 영원히 달에 남아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앞다퉈 달 탐사에 나서면서 인류가 달에 남긴 유산의 보존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달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면서 인류의 달 유산을 보존할 것인가,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를 고려해야 할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을 방문했을 때 달 착륙선의 일부와 미국 국기, 여러 가지 쓰레기를 포함해 약 100개의 물체를 남기고 왔다. 이 물체들은 여전히 ​​달에 있으며, 인류의 첫 발자국에 둘러싸여 있다.

그러나 ‘고요의 기지(Tranquility Base)’로 불리는 이 유적은 그 발자국이 대표하는 유산만큼 오래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스티브 머미나 조지타운대학교 우주법 전문가는 “당신이 닐 암스트롱의 발자국을 (달에서) 몰아내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없다. 아무것도 없다. 그것들을 보존할 의무가 있다는 미국 국내법이나 국제 조약은 없다”고 말했다. 고요의 기지에 방문할 수 있는 누구든 그곳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달의 유적지를 잃는 것은 더 이상 추상적인 걱정이 아니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는 우주로 자동차를 보냈다. 소형 로켓 제조사 로켓랩은 디스코볼 같은 물체를 달 궤도에 쏘아올렸다. 영국 이동통신업체 보더폰은 달에 기지국을 건설하는 계획을 시사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현재 정부와 기업이 인류와 로봇 착륙선을 달에 보내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 우주개발기업 PT사이언티스트는 아폴로 17 착륙 지점 부근에 우주선을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 미 천제지질과학센터(ASC)에 따르면 루나2호가 최초로 달 표면에 도달한 이후 60년간 달 연착륙에 성공한 우주선은 20기에 달한다.

하지만 1967년 유엔(UN)이 선언한 ‘우주 조약’에 따라 “우주는 모두가 자유롭게 탐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됐고, 천체의 모든 지역에 대한 접근권이 열려있는 상태다.

우주는 인류 모두의 공간이므로 보존의 책임도 특정한 누구에게 속해있지 않다고 NYT는 지적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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