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인터뷰] 요리를 사랑한 미스코리아 김예분 "올 여름, 곤약젤리로 달려야죠"
김예분 비원비오에프·도니버거 대표 만나보니
90년대 연예계 훌쩍 떠나 식품사업가로 변신
직접 개발한 깐깐한 곤약젤리 '젤리RO' 선봬
"식품 개발 천직...음식으로 소통할 때 행복"
김예분 비원비오에프 대표. 1994년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유명 방송 프로그램의 MC로 활약했던 그는 훌쩍 연예계 생활을 접고 요리의 길을 택했다. 숙명여대 대학원에서 전통식생활문화를 전공한 후 김예분의 음식 연구소 소장, 김예분의 파스타 대표 등을 맡았다. 현재 비원비오에프와 도니버거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비원비오에프 제공]

[헤럴드경제=이유정 기자] “직접 뛰죠. 오늘도 판교점 행사에서 왔어요. 백화점 영업 시작부터 폐점까지 10시간은 서 있지만 고객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걸 보면 저도 고무된답니다.”

최근 현대백화점에서는 한 식품 팝업 매대가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일곱 색감의 곤약젤리와 그 앞에 선 훤칠한 여성. 1990년대 대중문화에 친숙한 세대라면 금세 반갑게 알아보는, 미스코리아 출신 김예분 대표 때문이다. 김 대표는 현재 식품 전문기업 비원비오에프와 버거 프랜차이즈 도니버거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신제품 ‘젤리RO’ 출시로 바쁘게 지내는 그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났다.

“어떤 일이 앞으로 제 삶에 유익할까 생각했을 때 음식을 떠올렸어요. 평소 요리를 즐기기도 했고 제 나름대로 가진 철학 내지 자부심이 있거든요.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이를 만드는 마음가짐, 정성이 다 드러나요. ‘맛있다’, ‘잘 만들었다’고 해주실 만한 제품을 개발할 때 가장 행복하죠.”

방송사가 아닌 사무실에서 김 대표는 편안하고 당당해 보였다. 1990년대 초반 ‘달려라 코바’, ‘TV가요20’, ‘영스트리트’ 등 인기 프로그램 MC로 활약하며 큰 사랑을 받은 그가 식품업계에 접어든 지도 어느새 10년째다. 김 대표는 약 6년간의 방송 생활을 뒤로하고 연예계를 훌쩍 떠났다. 미국 어학연수와 마케팅 분야 회사생활을 거쳐 2009년엔 요리학도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전통식생활문화를 전공하고, 강남역 인근에서 레스토랑 ‘김예분의 파스타앤샐러드’ 오너 셰프로 활약하는 이색 행보를 보였다.

식품 개발 사업을 본격화한 건 비원비오에프에서다. 2013년부터 회사를 이끈 김 대표는 개그우먼 이성미와 ‘꼼꼼한 식탁’이란 육가공 간편식 브랜드를 홈쇼핑에 판매하며 소비자들을 만났다. 지난 5월 선보인 신제품 젤리RO는 그의 두 번째 도전이다. 급성장한 건강 젤리시장에 과일과 차맛을 조합한 곤약젤리를 새롭게 선보였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다르게 즐기는 7가지 맛에 5㎉, 당 함량 0%를 구현하기 위한 깐깐한 개발이 뒷받침됐다.

곤약젤리 '젤리RO'. 왼쪽 위부터 라임녹차·체리블랙티·칼라만시레몬밤·블루베리루이보스·복숭아보이차·자몽히비스커스·석류홍삼 7종이다. [비원비오에프 제공]

김 대표는 “곤약젤리는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소식, 간헐적 단식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에겐 도움을 줄 수 있고 당분 섭취에 민감한 어린이와 어른들의 간식으로도 좋다”며 “8개월간의 개발기간 동안 기존 유사 제품들을 비교 분석하고 소비자 평가단의 품평회를 거쳐 소비자들과 제 입맛에 최고라는 자신감을 갖고 선보인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상품성에는 까다로워야 해요. 홈쇼핑 채널에서 김예분이란 이름을 걸고 다이어트 도시락을 만들자는 제안을 한 적이 있어요. 다이어트는 여성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고 도시락 같은 음식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해 제대로 된 걸 만들고 싶었죠. 하지만 원하는 제품이 안 나오더라고요. 개발을 계속해도 원하는 기준에 다다르지 못하니 저는 할 수 없겠다고 했어요.”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신중한 숙고를 거쳐 탄생한 제품만이 김 대표의 자랑이 된다. 젤리RO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입점한 데 이어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미아점, 킨텍스점 등으로 입점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7월 중엔 현대홈쇼핑 방송, 이마트 입점이 확정됐다. 유통업체뿐 아니라 ‘달콤커피’에도 입점했으며 해외 수출 상담도 이어져 김 대표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김 대표는 “소비자들이 곤약젤리라고 하면 젤리RO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면서 “여름 시장이라 미친 듯이 달려야 한다”고 싱긋 웃었다.

“전 욕심이 좀 많은 사람이에요. 소유욕이 아니라 시작한 일을 이뤄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하죠. 강남에서 레스토랑을 하며 직접 개발했던 메뉴들을 아직까지도 또 먹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젤리RO도 노력해서 만든 만큼 곤약젤리 시장에서 최고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 대표는 오는 주말 강원도 홍천에서 지체장애아동들을 만난다. 3년 째 단장을 맡아온 연예인 자선 봉사단 더브릿지 활동의 일환이다. 평소 케이크와 초콜릿을 즐겨 만드는 그는 수십 인분의 케이터링을 준비하면서도 지칠 줄 몰랐다. 김 대표의 인스타그램엔 전문숍 수준의 디저트 사진들이 빼곡했다. “너무 이쁘죠?”라며 음식 사진을 뿌듯이 내보이는 그에게 방송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 물었다.

“방송보단 요리가 제게 더 잘 맞고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요리 관련, 방송 섭외가 많이 들어오지만 아직도 배우는 단계라고 말씀드리며 정중히 거절하죠. 저는 앞으로도 제가 개발한 좋은 제품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을 만날 계획입니다.”

kul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