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PGA 우승거둔 20세 울프의 스윙은 ‘짐 퓨릭+ 최호성’
매튜 울프./AFP 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데뷔해 세 번째이자 초청 출전한 3M오픈(총상금 640만 달러)에서 20세 매튜 울프(미국)가 우승했다.

울프는 미국 미네소타주 블레인의 TPC트윈시티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이글을 포함해 6언더파 65타를 쳐서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로 1타차 우승했다. 사람들은 앳된 신인의 우승보다는 그의 독특한 스윙에 더 관심을 가졌다.

스윙 전에 양쪽 발을 서로 디디고 손목을 꺾은 뒤에 샷에 들어가는 프리샷 루틴을 유지하는 이른바 ‘트위스트’ 스윙으로 관심을 끌었다. 드라이버 샷 뿐만 아니라 아이언 샷도 비슷한 루틴과 스윙을 유지한다. 대회 전에 김시우(24)가 울프의 스윙을 따라하는 영상이 PGA투어 페이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루키 울프는 정말로 이상한 스윙을 하는 걸까? 그는 아마추어 신분이던 지난 2월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 초청 출전해 평균 320야드의 비거리를 날렸다. 3M오픈에서는 평균 303.6야드였다. 이번 대회에서 그의 그린 적중률은 83.33%로 출전 선수중 6위, 종합 타수를 분석한 결과 평균 선수들보다 티에서 그린까지 3.329타를 더 줄여 1위에 올랐다.

매튜 울프./AFP 연합뉴스

사람들이 재미있어 하는 그의 프리샷 루틴은 두 가지다.

첫째는 오른쪽 힙을 뒤로 뺏다가 제자리로 돌린다. 그 다음 왼 손목을 타깃 방향으로 민 다음 그 반동으로 클럽을 들어올린다. 미국 50대 골프교습가에 선정된 브라이언 만젤라는 “테이크어웨이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방아쇠를 거는 동작이 필요한데 울프의 프리샷 루틴은 자연스럽게 클럽이 움직이게 하는 동작”이라고 설명한다.

그 다음 울프의 스윙은 궤도에서는 짐 퓨릭을 닮았고, 스윙이 이뤄지는 발 디딤에서는 최호성의 낚시꾼 스윙이 연상된다.

스윙 궤도를 보면 클럽을 들어올리는 테이크어웨이는 몸에서 떨어져 바깥으로 들어올리는 데서 시작한다. 백스윙은 클럽을 거의 수직으로 업라이트하게 들어올린다. 하지만 톱스윙을 지나서는 오른팔이 몸통에 그대로 붙어서 내려온다. 백스윙과 다운스윙의 헤드가 지면과 이루는 각도 차이가 무척 크다. 짐 퓨릭 역시 백스윙은 업라이트하게 들어 올리고 다운스윙에서는 클럽이 등 뒤를 따라 가파르게 내려온다. 클럽 궤도가 안에서 밖으로 나가기 때문에 공이 일관되게 멀리 날아갈 수 있다.

울프의 스윙 동작에서 발디딤도 주목해야 한다. 백스윙에서 왼발은 발 앞꿈치만 땅에 붙을 정도로 들어올리고 다운 스윙에서는 반대로 오른발 뒷꿈치가 번쩍 들린다. 이는 몇 년 전부터 유행하는 지면반력(Ground Reaction)을 이용한 스윙이다. 백스윙에서 무게중심과 스윙의 중심축을 오른발로 이동시킨 뒤에 다운스윙에서 왼발로 이동하는 것이다.

양 발꿈치를 번갈아 드는 과정에서 무게 및 스윙 중심을 옮겨 지면 반발력을 극대화하는 게 특징이다. 최호성은 40대 후반에 줄어든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자신만의 ‘낚시꾼 스윙’을 만들었다. 임팩트에서 왼발로 힘을 다 옮겨준 뒤에는 그 반동으로 인해 앞으로 걸어나는 동작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최호성은 평균 15야드의 비거리를 더 얻었다.

울프의 스윙코치는 조지 갠카스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GG스윙’을 개발해 강성훈(32), 대니 리(뉴질랜드) 등을 가르친다. GG스윙은 스윙 과정에서 지면 반발력을 최대한 이용해 비거리를 늘리는 것이 특징이다.

보기에는 낯설지만 퓨릭의 8자 스윙에서의 정확성, 최호성의 낚시꾼 스윙에서의 비거리는 울프의 트위스트 스윙에서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있다. 3M 우승으로 2년 출전권을 받은 울프는 이번주 미국 일리노이 실비스에서 열리는 존디어클래식에서 초청 선수인 최호성과 함께 스윙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남화영 기자/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