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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동남아 2030 사로잡은 한국 컵커피
-커피조제품 5월 수출액 전년 대비 26.8% ↑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서 수요 크게 늘어
-서구화된 라이프스타일 등 영…"더 큰 성장세 기대"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한국산 커피조제품이 중국과 동남아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서구식 커피소비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동남아에선 캔커피, 컵커피 등 RTD 커피(바로 마실 수 있게 포장된 커피) 시장이 아직 초기인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림수산식품 수출동향에 따르면 커피조제품의 5월 수출액은 2180만달러(약 251억7000만원)로 전년 동월 대비 2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누적(1~5월) 수출액은 1억1140만달러(약 1286억8000만원)로 전년 동기간에 비해 9.2% 늘었다.

aT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내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RTD 커피 등 인스턴트 커피 수요가 늘고 있고, 중국에서도 음료형 커피와 믹스 스틱형 제품 수요가 늘면서 커피조제품 수출이 증가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편의점에 진열된 컵커피 제품들 [헤럴드경제DB]

인도네시아는 최근 커피 전문점이 증가하는 등 관련 산업이 성장세다. 한국산 커피조제품은 2017년 한해 인도네시아로 4080만달러(약 471억5000만원) 상당 수출됐으며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구적 라이프스타일 등의 영향으로 최근 인도네시아 젊은 소비층 사이에선 커피가 단순 기호식품이 아닌 문화소비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영향이라는 게 aT 분석이다.

중국은 차(茶)를 즐기는 문화 영향으로 커피산업 발전이 더딘 편이었다. 그러나 젊은층을 중심으로 커피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최근 빠르게 성장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커피시장 규모는 58억달러(약 6조7000억원)로, 2014년(27억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 커졌다.

눈길을 끄는 건 즉석커피보다 인스턴트커피 선호도가 더 높다는 점이다. aT에 따르면 전 세계 커피소비 총량에서 즉석커피 소비량은 87%를 차지하는 반면, 중국에선 인스턴트커피가 전체 커피시장의 84%를 차지하고 즉석커피는 16% 수준에 그친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4월 중국에 현지 법인(북경매일)을 설립하고 컵커피 '바리스타룰스'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250㎖ 6종, 325㎖ 2종을 취급한다. 현지에서 공격적 프로모션을 펼치면서 매출은 전년 대비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동남아지역에선 지난해 싱가포르 수출을 시작으로 수출국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홍콩 등에 수출 중인 '프렌치카페 믹스'가 해외 매장에 진열된 모습 [제공=남양유업]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로스터리' 등 RTD 커피 제품은 홍콩, 중국, 베트남, 호주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스틱형 소포장 커피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중국 수출량은 2017년 대비 14% 성장했고, 올해는 지난해 대비 20% 가량 성장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일동후디스의 컵커피 '앤업카페'도 중국과 홍콩 수출량이 꾸준하게 늘고 있다. 전문점 수준의 커피 제품을 언제 어디서나 마실 수 있다는 장점, 고급스러운 패키지, 한류 열풍에 따른 국내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제고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카카오, 연유, 고급 초콜릿 등 다양한 원료를 함유한 자사 커피조제품이 커피시장 성장 초기 단계인 중국 시장에서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일동후디스 측은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취향이 까다로운 베트남 등에선 RTD 커피가 고전 중인 면이 있지만 커피 주 수요층의 저령화와 라이프스타일 서구화 등을 감안하면 성장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며 "업체들의 다양한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강화 등 수출 확대를 위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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