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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에듀] 기초학력 저하…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읽고, 쓰고, 셈해야
-초등학교 시기에 올바른 공부습관 키워야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기초학력 저하가 교육계 이슈로 떠오르면서 학력 증진을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읽고 쓰고 셈하는 습관이 기초학력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29일 교육부에 따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해 10월 기초학력 지도 교원 328명(초등 254명, 중등 74명)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예방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68.6%가 기초학력 부진을 예방하는 주요 시기로 ‘초등 1∼2학년’을 꼽았다. 이어 24.1%는 ‘초등 3∼4학년’이라고 답했다. 또 기초학력 부진을 예방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지도해야 할 영역으로는 51%가 ‘읽기’, ‘쓰기’, ‘셈하기’를 들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기초능력 향상을 위해 억지로 학습을 시키는 경우 학습에 흥미를 잃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과 자기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떨어뜨려 기초능력 저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초등 교육전문가인 이장선 천재교육 초등수학팀장은 “초등학교 시기에 잘 길들여 놓은 공부 습관은 평생의 공부 습관으로 자리잡을 확률이 높다”며 “아이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읽기, 쓰기, 셈하기에 흥미를 느끼도록 도움을 주어 초등학생 시기에 기초학력을 위한 좋은 습관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문해력 증가 위해 독서에 흥미 붙이는 것이 중요= 기초학력 향상에 있어 독서는 자연스럽게 읽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활동 중 하나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문해력’이라고 하는데, 문해력이 떨어지면 문제에서 무엇을 요구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게 돼 열심히 공부해도 문제를 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독서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초등 저학년 시기에 독서 습관을 길들이는 것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책 읽기 자체에 대한 흥미를 붙이는 것이 좋다. 저학년 때는 아이들 사이에 관심의 편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쉬운 책을 직접 읽어주고,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부분은 스스로 읽도록 하는 방법이 좋다. 혼자 책 읽는 것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면 언어와 사고가 모방을 통해 급격히 발달하게 된다.

만약 아이가 책 읽는 것을 지루해하면, 부모가 이어받아 책을 읽어주더라도 책을 끝까지 읽도록 하는 것이 성취감도 줄 수 있고, 독서습관 형성에도 좋다. 만약 책을 읽다가 지루하다는 이유로 또 다른 책을 읽게 되면 책이 주고자 하는 교훈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해 독서의 효과도 없을뿐더러, 읽다 중단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습관이 되면 성격 형성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쓰기 능력 향상 위해 시기별 맞춤형 일기 쓰기 지도= 일기 쓰기는 초등학교 필수 과제일 정도로 일상에서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으면서 논리력과 사고력, 표현력 등의 향상을 통해 쓰기 능력을 키우는 데 좋은 활동이다.

특히 최근에는 과정 중심 평가 강화로, 수행평가와 서술형 테스트 비중이 증가해 일기 쓰기의 중요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기 쓰기는 저학년의 경우 자유로운 표현이 중요하다.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알고 있는 어휘를 최대한 많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맞춤법과 문장 연결이 미흡하더라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흥미를 키우기에 좋기 때문이다.

직접 촬영한 사진을 붙이거나 그림으로 그려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일기를 작성해도 좋다. 사진과 그림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창의성도 키워주고 아이가 일기 쓰기에 더 재미를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 주의할 점은 느낌과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다.

3, 4학년의 경우 꾸준한 일기 쓰기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3학년 때는 새로운 과목이 생겨 학습량이 늘어나 매일 일기를 쓰는 것이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짧고 간단한 문장으로 자신의 감정을 글로 나타내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6학년의 일기 쓰기는 어휘력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 이 시기는 언어 교육 최적기로 다양한 어휘를 만들어 내면서 읽고, 쓰고, 말하기를 반복해 어휘력 향상에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주변 사물 활용한 생활 속 연산으로 원리 익히기= 숫자와 수식으로 이뤄져 있는 수학은 공식을 외우는 것을 중점으로 공부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외우듯이 공부하는 경우 수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작은 수는 계산이 가능한데, 큰 수의 계산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연산 능력 향상을 위한 덧셈, 뺄셈 등의 개념 익히기는 교재가 아니더라도 주변의 물건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예를 들어 곱셈의 경우에도 단순히 구구단 표를 외우는 것보다는 구슬, 블록 등을 이용해 곱셈의 원리를 함께 알려 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고 수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원리 학습으로 수학에 흥미가 붙었다면 꾸준한 연산 연습이 필요하다. ‘용돈 더하기’, ‘마트에서 물건 계산해보기’와 같은 놀이는 계산 능력 향상은 물론, 물가와 경제관념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이장선 팀장은 “핵심은 스스로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부모가 개입하기 보다 아이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게 하면, 아이가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문제에 대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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