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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금융시장 결산] M&A파워…신한지주, ‘금융왕좌’ 굳혔다
2년만에 시총 ‘톱10’ 복귀
CEO 적극적 해외IR 불구
KB금융·우리지주는 부진
하나금융도 시장평균 하회



올 상반기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이 ‘금융왕좌’를 공고히 했다. 신한지주는 탄탄한 실적과 인수ㆍ합병(M&A), 자사주 매입 효과에 힘입어 2년여 만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0위권에 재진입했다. ‘라이벌’ KB금융지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기업가치가 신한지주의 절반에 머무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주가(종가 기준)는 연초 3만9400원에서 이달 26일 4만4600원(종가 기준)으로 13.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대비 3배 이상의 상승폭이다. 미ㆍ중 무역갈등 여파로 급격히 시장이 위축됐던 지난달에도 주가가 4만8000원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그 덕분에 시가총액은 20조원을 다시 넘어 21조1493억원으로 불어났다. 유가증권시장 내 시총 순위는 연초 14위에서 9위로 올라섰다. 신한이 시총 순위 10위권 안에 진입한 것은 2017년 이후 2년 여 만이다. 역대 최고 순위는 2007년 2월에 기록한 4위다.

신한의 선전은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연이은 M&A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데다, 자사주 매입, 해외 기업설명회(IR) 등 주가 부양 노력을 뒷받침한 결과다.

신한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지주 설립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을 2000억원 규모로 시작했고, 올해 5월부터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다시 진행하고 있다”며 “조용병 회장의 꾸준한 IR 노력으로 해외 투자자들도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 1위 자리를 놓고 신한과 다투고 있는 KB금융은 증시에선 상대적 열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현재 KB의 주가는 4만5400원으로, 연초(4만5950원)보다도 낮아졌다. 시총 규모는 19조2122억원에서 18조9823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순위는 13위에서 14위로 한 계단 하락하며 금융 대장주 자리를 신한에 내줬다.

증권가에선 KB에 대해 KB손보 등 계열사 실적 부진으로 주가에 하방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는 1조789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6% 감소할 전망이다. 신한이 6.9% 증가한 1조9422억원의 순익을 거둘 것이란 관측과 대조를 이룬다.

하나금융의 경우, 연초 3만6150원이던 주가가 26일 기준 3만7500원으로 오르며 시총 순위 27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9.6% 줄어든 1조1994억원에 머물 수 있다는 우려가 불안 요인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2월 13일 지주사로 전환, 재상장했지만 주가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주가는 당시 1만53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떨어졌고, 시총은 10조원 밑으로(9조5223억원) 줄어들었다. 우리금융은 M&A와 카드ㆍ종금 자회사 편입 등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어 향후 주가 향방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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