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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대통령의 명쾌한 비핵화 메시지, 김정은 결단만 남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6박 8일간의 북유럽 3개국 국빈방문을 통해 북한에 던진 메시지들은 이제 더 이상 구구한 해석이 필요치 않을만큼 전례없이 명쾌하고 단호하다. 특히 이 기간중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적인 발언들과 맞물려 오랫만에 한미간 탄탄한 공조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도 긍정적이다.

문 대통령의 대북관련 핵심 메시지는 ‘평화와 대화’다. “한반도의 평화는 핵이 아닌 대화로 이루 수 있다”는 간단하고 명쾌한 내용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대화의 장’에 복귀할 것을 거듭 촉구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고한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스웨덴에서 강조한 ‘스웨덴의 길’은 종전에 비해 단호하고도 진일보한 내용으로 평가할 만 하다. 핵을 포기하고 평화를 선택해 번영을 누리는 스웨덴을 모델로 삼자는 것이다.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은 핵무기가 아닌 대화”이며 “북한이 대화의 길을 걸어간다면 전 세계 누구도 북한의 체제와 안전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서로 등 돌리며 살아도 평화로울 수 있지만, 진정한 평화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평화”라는 친절한 부연설명까지 내놨다.

문 대통령은 “남북은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면 이어서 재래식 무력에 대한 군축도 함께 노력하자”며 ‘선(先) 비핵화, 후(後) 재래식무기 감축’이라는 향후 구상까지 내비쳤다. 핵 문제도 돌파구가 열리지 않은 마당에 앞서 나간 측면도 없지 않지만 당연한 수순이니 못할 말도 아니다.

무엇보다도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 총리와 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시기ㆍ장소ㆍ형식을 묻지 않고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정상회담 추진 시기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6월29일) 이전으로 못박았다. 사실상 불과 열흘도 남지 않은 셈이다.

마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남북미 3국 최고지도자의 유화적인 대북 메시지와 연설, 친서 등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의 분위기 반전에대한 돌파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판문점을 통해 고(故) 이희호 여사의 조문과 조화를 전달하며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미간 직접 대화보다 문 대통령을 통한 비핵화 의지 전달이 더 효율적임을 알아야 한다. 제재 해제는 물론 협력과 지원의 가장 중요한 주체는 한국이다. 이제 그의 결단만이 남았다.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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