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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기업 빅데이터 도입률 10% 불과
- 韓 빅데이터 활용 수준도 63개국 중 31위
- “정부, 기업ㆍ기관 맞춤형 정책 나서야”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내 기업의 빅데이터 도입률이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빅데이터 활용 순위도 31위에 불과해 미국, 덴마크 등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빅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원유’에 비유될 정도로 산업적 가치가 커 국가경쟁력의 기반으로 꼽힌다. 최근 정부가 ‘데이터경제’를 앞세워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일선 기업ㆍ기관의 현실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산업현장과 괴리가 존재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17일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따르면, 12개 업종 1204개 기업 대상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국내 기업ㆍ기관의 빅데이터 도입률은 평균 10%에 불과했다.

공공분야를 제외한 전체 기업의 빅데이터 도입률은 9.5% 수준이었다. 비교적 빅데이터 투자 여력이 있는 매출 1000억원 이상 규모의 기업에서도 빅데이터 도입률은 15.1%에 머물렀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의 도입률이 32.9%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공공 16.0%, 통신ㆍ미디어 13.4%, 제조 12.6%, 유통ㆍ서비스 12.2% 순이었다. 의료ㆍ물류ㆍ교육 업종의 도입률은 4% 내외에 그쳤다.

대부분의 국내 기업ㆍ기관들이 빅데이터를 도입하지 않는 이유는 ▷전문 인력 부재 ▷분석할 데이터와 적용할 업무 부재 ▷조직 내 인식ㆍ관심 부족 등 때문이었다.

조직 내에 전문 인력이 없다는 응답이 41.5%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데이터 부재 33.7%, 작은 기업 규모 26,9%, 적정 업무 없음 17.5%가 뒤를 이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대부분의 기업ㆍ기관이 인력ㆍ데이터ㆍ인식 등 조직 내부 요인들로 인해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고 있는데, 정부는 개인정보 보호와 활용의 조화(행정안전부), 빅데이터 전문기관 구축(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산업 생태계 차원의 정책에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빅데이터 활용 수준도 주요 선진국 및 경쟁국에 비해 크게 낮았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빅데이터 활용 순위로 세계 63개국 중 31위를 제시했다. 이는 일본(56위)보다는 높지만 미국(3위), 덴마크(7위), 영국(11위), 싱가포르(21위)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달러 이상인 31개 국가 중에서는 21위였다.

때문에 빅데이터 활성화를 위해서는 개별 기업ㆍ기관의 현실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빅데이터 미도입 기업ㆍ기관 중 4.2%는 도입을 추진 중이며, 17.4%는 도입을 고려중이다. 또, 빅데이터 미도입 기업 중 76.8%가 향후 도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입법조사처는 “조직마다 필요한 빅데이터 전문인력의 기능과 수준, 데이터 유형과 규모, 빅데이터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이 다르므로 (정부가) 기업ㆍ기관 맞춤형 대응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언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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