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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운드리업체 2분기 매출 하락...10년만에 ‘마이너스 성장’ 전망
화웨이 제재 삼성전자 반사익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장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로 파운드리 시장도 직격탄을 맞으면서 관련 기업들의 2분기 매출이 줄줄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의 약화된 수요는 최근 정치ㆍ경제적 불안정의 결과로, 이같은 약세는 2분기에도 지속되면서 공급업체의 매출은 일반적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파운드리 업체들의 2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 하락해 15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점유율 상위 3개사는 TSMC, 삼성, 글로벌파운드리다.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와 그 자회사 70개사를 ‘블랙리스트(the Entity List)’에 올림으로써 퀄컴(Qualcomm), 코보(Qorvo), 구글(Google), 암(ARM) 등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어렵게 됐다. 이는 TSMC를 비롯한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들의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정부의 요구에 따라 화웨이에 관련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는 최근 구글의 발표도 스마트폰 매출의 40%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는 화웨이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TSMC는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반면 화웨이의 주요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전 세계 유통 네트워크를 갖추고,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잠재적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과 프로세서 공급망 측면에서 삼성전자가 자사의 주력 휴대폰에 자체 ‘엑시노스(Exynos)’ 프로세서를 채택하면 TSMC의 7나노 공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유럽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을 가져온다면, TSMC는 그동안 퀄컴이나 미디어텍(Mediatek)를 통해 올렸던 시장점유율을 다시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육성을 위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며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비메모리(시스템) 분야에서의 글로벌 1위를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으로, 삼성전자는 이번 화웨이 사태를 모멘텀으로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올려 TSMC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맞은 셈이다.

한편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로 인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매출이 전년대비 3% 떨어지면서 최근 10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전망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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