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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 ‘먹방’에 지갑여는 시대
먹방 인기소재 마라탕 등 매출 쑥
SNS소통·재미추구 구매로 이어져


유튜브 ‘먹방(먹는 방송)’의 파급효과가 보는 재미를 넘어서고 있다. 먹방에 등장한 음식이 소비자들의 실제 구매로 연결되는 경우가 급증하면서다. 먹방 인기 소재의 관련 매출은 수십배에 달하는 증가세를 보일 정도다. 이른바 ‘유튜브 세대’라고도 불리는 Z세대도 소비의 축으로 떠오르며, 식품업계는 이를 활용한 펀(Fun)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11일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식품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마라탕, 중국당면, 팝핑보바 등 유튜브 먹방 영상에서 유행하는 이색 음식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얼한 맛을 내는 중국 향신료 ‘마라’와 각종 야채, 고기 등을 함께 끓이는 마라탕 재료 매출은 96배 이상(9502%) 큰 폭으로 늘었다. 마라를 넣고 볶는 ‘마라샹궈’ 관련 재료도 41배 이상(4011%) 판매가 증가했다.

소비자들은 유튜버들의 먹방 레시피에도 주목했다. 먹방 크리에이터 도로시가 떡볶이에 넣으며 유행하기 시작한 ‘중국당면(넓적당면)’ 판매는 13배 이상(1212%) 뛰었다. 중국식 당면의 한 종류인 ‘분모자’도 처음 판매가 시작된 지난 2월 대비 5월 매출이 3배(211%) 늘었다.

유튜브 ASMR 영상(소리로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영상)에 등장한 아이템도 인기다. 버블티 보바(펄)의 한 종류로 톡톡 터지는 소리가 나는 ‘팝핑보바’는 매출이 21배 이상(2075%) 늘었으며, 바삭바삭한 소리가 나는 사탕 ‘우주캔디’ 매출도 18배(1709%) 증가했다. 사각사각한 ‘식용색종이’는 첫 판매가 시작된 지난해 11월 대비 올해 5월 매출이 7배 이상(621%) 늘었다. 위메프 윤다혜 가공식품팀 팀장은 “먹방 콘텐츠에 등장하는 음식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은 먹방 영상이 구매에 영향력이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식품업계도 유튜브 콘텐츠에 기반한 펀마케팅으로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특히 소비 과정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Z세대(1995년부터 2010년 사이 출생)를 공략하고 있다. 유튜브는 Z세대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가장 강력한 채널이다.

한국피자헛은 신제품 ‘메가 크런치’ 피자 5종 출시를 기념해 인기 유튜버들과 협업한 릴레이 먹방 프로모션 ‘메가 플레이’를 진행 중이다. 4명의 인기 유튜버들이 약 한 달에 걸쳐 릴레이 형식으로 메가 크린치 피자 리뷰를 진행한다. 유튜버 재열, 보물섬, 쯔양 등의 영상이 공개됐으며 합계 조회수는 누적 106만회를 넘겼다.

오리온은 최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햄스터와 인간의 팝콘 먹방 대결을 선보이며, 땅콩맛 사료 5g과 오징어땅콩 300g을 놓고 빨리먹기 승부를 펼쳤다. 2분 27초짜리 짤막한 이 영상은 게재 2주 만에 조회수 3000회를 달성했다. 빙그레도 바나나맛우유의 새로운 프로모션으로 백종원 씨를 모델로 기용, 바나나맛우유를 새롭게 즐기는 방법인 ‘마이 테이스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유정 기자/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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