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한항공 “LCC 적극 대응”…좌석부터 서비스까지 손본다
- 조원태 회장 “그간 LCC 소극적…이제 공격적 대응”
- 델타항공 JVㆍ스카이팀 협업 통한 이동 편의성 개선
- 관광노선 클래스 변경ㆍ기내 서비스 대폭 강화 예고
- ‘안전’ 최우선…인건비ㆍ정비비 대규모 투자 나설 듯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대한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 추월을 위한 날개를 펼친다.

노선부터 서비스까지 전 부문을 개선해 그간 LCC에 뺏긴 수요를 다시 끌어오려는 청사진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LCC와 대립적인 측면에서 수동적으로 관찰하는 게 지금까지 대한항공의 모습이었다면, 앞으로는 공격적인 전략으로 직접적인 경쟁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LCC의 성장세는 뚜렷했다. 올해 1분기 국제여객 점유율에서 LCC는 34.9%를 기록하며 32.0%를 보인 대형항공사(FSC)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의 국제여객 점유율은 18.8%로, 지난해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국토부의 중국 노선 배분이 LCC에 집중되면서 인기노선 위주의 점유율 쏠림도 예상된다. 실제 중국 노선 공급석 부문에서 LCC 비중은 10.5%에서 28.1%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통한 매출 잠재력은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조 회장이 기내 좌석 체계를 바꾸고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간 소극적인 행보로 LCC에 뺏긴 점유율을 회복하는 게 수익구조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논리다.

그는 “최근 LCC 성장에 따른 후광효과가 여객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며 “많은 내부 검토와 의견을 나눈 결과, LCC에 과감한 전략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노선 전략은 델타항공과 맺은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와 지난 2000년 설립된 스카이팀이 출발점이다. 우선 19개 항공사의 협업을 통한 이동 편의성을 높여 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다. 지난 4월 보스턴 정기편 취항에 이어 관광수요가 쏠리는 올여름을 기점으로 중단기 노선의 클래스 변경 가능성도 크다.

좌석 체계는 일등석을 줄이고 비즈니석을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개선한다. 비즈니스석 이상의 탑승률 상승이 실적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분석에서다. 대한항공을 제외하고 다른 항공업체들이 탑승률을 올릴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 충원과 기내 서비스 개선에도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조 회장은 “고객도 고객이지만, 우리에겐 직원이 더 중요한 고객”이라며 “부족한 승무원을 더 채용하고 노동환경을 개선해 소통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와이파이(WiFi) 등 기내 연결성을 확보하는 사안은 이미 공급업체와 논의 중이며 3년 내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LCC와 실질적인 첫 대결은 올여름 성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현실적으로 당장 운임을 인상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안전성을 대폭 높여 LCC와 차별성을 두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인건비와 정비비를 대대적으로 투입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조 회장은 “안전을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는 타협할 수 없는 조건”이라며 “전 세계 관광산업이 여전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만큼 고객이 원하는 좋은 서비스를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지분 상속 문제에 대해 “(선친이) 가족 간 화합해서 회사를 지키라고 말씀하셨고, 이를 바탕으로 가족들과 협의 중”이라며 “협의가 완료됐다고 말하진 못하지만 잘 진행되고 있고 조만간 결과를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and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